최근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모바일 플랫폼 이용이 자연스러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류 소비자로 자리매김하면서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유명 게임 전문 시장 조사기관 뉴주(Newzoo)는 “2021년 모바일 e스포츠는 PC 플랫폼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의 파이를 가져오고 있다”며 모바일 e스포츠의 장밋빛 미래를 전망했다.
스마일게이트 또한 모바일 RPG ‘에픽세븐’의 첫 글로벌 e스포츠를 시도하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에픽세븐’ 팬들을 위한 축제 형식으로 첫 글로벌 e스포츠를 개시한 스마일게이트는 이용자들의 많은 사랑과 함께 흥행을 질주하고 있다. ‘에픽세븐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이하 E7WC)’은 1차 본선 기준 전 세계 1만 6000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이는 당일 트위치 RPG 장르 기준 시청자 수 5위의 기록이다.
지난 5월 20일 판교 스마일게이트 사옥에서 OSEN의 인터뷰에 응한 이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사업실장은 “앞으로 적용될 콘텐츠와 전 세계 유저들을 상대로 개최될 모바일 e스포츠가 ‘에픽세븐’의 제2 전성기를 이끌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첫 ‘에픽세븐’ 글로벌 e스포츠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전 세계에 서비스 중인 ‘에픽세븐’의 이용자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에픽 페스티벌’을 기획하며 게이머들이 눈으로 함께할 수 있는 e스포츠를 더했다. ‘에픽세븐’의 ‘월드 아레나’ 콘텐츠는 전 세계 유저들이 합을 겨루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e스포츠로 적합했다.
-이번 대회 생중계의 인기가 매우 높다. 이용자들의 많은 호응 예상했나.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지 예상 못했다. 한국 이용자에 더해 전 세계 플레이어들이 이번 대회에 관심을 보였다. 다른 게이머들의 경기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E7WC가 이용자들의 욕구를 채워줬다. 앞선 대회에서는 탱커 위주인 ‘눕덱’이 성행해 보는 재미가 부족했다면 E7WC는 대회 룰 보완으로 메타가 크게 변화했다. 게임 전 각 2밴, 선택 후 1밴 룰 적용으로 많은 전략이 나왔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대결 상대가 정해지면 조합, 카운터 연구를 통해 최적의 영웅을 찾아 나선다. 경기에서 뻔한 흐름은 많지 않았다. ‘칼 갈고 준비했다’ 느낌이 들어 흥미로웠다.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있었나.
▲다행히 온라인 대회 중 접속, 서버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회 자체의 아쉬움은 없었다. 다만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옮기다 보니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제한적이었다. 앞으로 온라인으로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풍성하게 구성하고 싶다.
언어 대응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 3개 국어(한국어, 중국어 번체, 영어)로 실시간 중계를 하고 있다. 실시간 소통을 늘리면 번역 및 통역에 있어 과부하가 걸린다. 온라인 행사는 미리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지난 10일 열린 ‘에픽 페스티벌’에서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용자들의 피드백은 얼마나 수용했는가.
▲이번 업데이트 준비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했다. 지난 2020년 5월 ‘리버스 업데이트’ 이후로 1년 여가 지났다. 큰 틀은 두 가지다. 먼저 신규 유저 대응이다. ‘에픽세븐’이 전 세계 다운로드 1000만 건이 넘었는데 아직 접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많다. 밸런스, 튜토리얼 개선으로 신규 이용자들이 게임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더해 기존 유저들의 불편함을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향후 ‘에픽세븐’에 추가될 콘텐츠는?
▲크게 2가지를 준비했다. ‘강림형 서브 스토리’ ‘기사단 협동 PVE’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 서브 스토리는 타입이 2개라 주요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강림형 서브 스토리’를 추가해 다른 재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여러 영웅을 사용할 수 있어 전략적인 부분도 챙겼다.
기사단은 PVP가 주된 콘텐츠라서 이용자들의 스트레스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스펙이 낮으면 기사단에 폐가 될 수 있었다. 협동 콘텐츠인 PVE를 추가해 낮은 스펙을 지닌 이용자들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오랜만에 추가되는 기사단 콘텐츠라서 이용자들이 색다른 재미를 느낄 것으로 기대한다.
-모바일 e스포츠 산업은 앞으로 큰 성장이 예상된다. 다른 종목에 비해 ‘에픽세븐’ e스포츠의 강점은?
▲다양한 전략이 ‘에픽세븐’ e스포츠의 포인트다. 몇몇 영웅에 치중돼있기 보다는 영웅-아티팩트 간 새로운 조합이 유저들의 흥미를 돋운다. 또한 ‘에픽세븐’의 화려한 연출도 강점이다. 이용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잘 충족시키지 않나 생각한다. 영웅은 현재 비월광은 4주에 1개, 월광은 6주에 1개 추가된다. 기존 영웅의 밸런스는 8주에 1번 맞춘다. 영웅 풀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전략의 다양화’를 의미한다. 대회에서 메타가 달라지면 경기 내용이 풍성해질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엔 현장 대회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있다. 글로벌 e스포츠의 강점을 살려, 각 서버별 예선을 해당 지역에서 열고 싶다. 한국은 서울, 미국은 로스앤젤레스(LA), 유럽은 프랑스 파리, 아시아는 대만-홍콩에서 지역 예선을 개최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더 한발 나아가 결승은 각 지역에서 돌아가며 열리면 괜찮을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27일 ‘에픽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콘텐츠가 추가된다. 꼼꼼한 콘텐츠 구성과 함께 마케팅을 늘려 많은 이용자들을 데리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게 준비 중이다. 27일 업데이트 이후에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콘텐츠가 더해지면 이용자들의 부담이 더해질 수 있는데, 숙제로 느껴지지 않도록 다른 콘텐츠의 난이도를 낮출 예정이다.
전반기 ‘에픽 페스티벌’은 최상위 이용자들이 대결을 펼쳤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후반기는 이벤트 대회로 인플루언서 중심인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면 어떨까 한다. 앞으로 1년에 2번 대회를 열면 좋을 것 같다. 전반기는 최상위권 선수들의 대회, 후반기는 이벤트 대회 형식을 생각하고 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