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1위 가수가 된 방탄소년단을 뛰어넘는 보이그룹을 박진영과 싸이가 만들 수 있을까?
오는 5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을 앞둔 ‘라우드’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과 피네이션의 싸이가 SBS와 함께 야심차게 준비한 초대형 보이그룹 프로젝트다. 박진영과 싸이가 각각 고른 최종 데뷔 멤버들은 양사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2021년 하반기 전격 데뷔한다.
이들은 아이돌 멤버들의 필수 요소인 춤과 노래 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 악기, 미술, 무용 등 여러 분야에서의 재능과 예술성을 심사 포인트로 잡았다. 무엇보다 내면의 매력에 집중해 자신들이 데뷔 때 가요계에 충격을 선사했던 것처럼 ‘라우드’를 통해 어나더 보이그룹을 탄생시킬 전망이다.
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우드’ 제작발표회에서 박진영은 “참가자들이 특별하지 않다면 어떻게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그게 제일 무서웠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동안 많았는데 이런 의도와 기준으로 뽑겠다는 건 우리 아닌가. 거기에 맞는 참가자들이 올까 싶었다. 다행히 첫 녹화 후 망하지 않겠다 싶더라”며 활짝 웃었다.
처음으로 아이돌 제작판에 뛰어든 싸이는 “K팝 위상이 워낙 드높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K팝은 이래’ 이런 게 존재하는 것 같다. K팝의 특별함이 있고 그걸 뒷받침 해줄 친구들을 찾고 있다. 저는 특이하단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특이한 걸 20년간 했더니 특별해졌다. 저 역시 특이한 친구들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영은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로 지내며 원더걸스, 2PM, 미스에이, 트와이스, 갓세븐, 스트레이키즈 등을 대히트시켰다. 싸이는 아이돌 제작이 처음이지만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새로운 아이돌 멤버들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K팝을 더욱 풍성하게 이끌 거로 기대를 모은다.
박성훈 CP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이한 포맷을 만들려고 나온 게 아니다. 실제로 필드에서 세계를 정복한 두 사람이 지금 필요하다고 느끼는 팀을 구현해보려고 한다. 같이 해보면서 느끼고 만들어가고 있다. 박진영과 싸이가 참 많이 친하다 어릴 때 철없던 시절을 같이 보내고 깊은 고민도 하는 사이더라. 이들의 고민과 니즈에 나온 프로그램이라는 게 타 오디션 예능과의 차별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제작진과 박진영, 싸이 모두 대놓고 방탄소년단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현재 K팝 시장에서 최고의 글로벌 성적으로 내고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라우드’가 지향하는 월드와이드 보이그룹이라는 표현에 저절로 ‘제2의 방탄소년단’이 떠오르는 이유다.
박진영 역시 “제가 원더걸스를 위해 미국 음반 기획사들 문 앞에서 기다릴 때가 있었는데 이젠 그들이 우리를 찾아와 비결을 묻는다. 글로벌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나서 애프터 파티를 즐기는 게 아니라 앱을 켜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냐고 물었다. 못한다더라. 그걸 하는 게 우리 K팝 그룹”이라며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팝 그룹의 팬사랑을 자랑스러워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피처링에 참여한 'Savage Love' 리믹스 버전, 앨범 'BE'의 타이틀곡 'Life Goes On’에 최근 신곡 ‘Butter’까지 무려 네 번째 빌보드 1위 가수가 됐다.
이러한 방탄소년단의 기세에 힘입어 국내 K팝 시장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고 박진영과 싸이 역시 ‘라우드’를 통해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춤. 노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본 오디션으로 기억되길”, “속에서 미처 제한돼 있던 여러 가지의 특별함을 경청하겠다”는 이들의 다짐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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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