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와 유격수→투수, 어렵지 않아요…그들은 왜 마운드로 향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6.04 10: 24

 롯데 나균안(23)에 이어 LG 백승현(26)도 투수로서 제2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나균안은 신인드래프트(2017년)에서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대형 포수 유망주였다. 백승현은 신인드래프트(2015년)에서 2차 3라운드 상위 지명을 받은 유격수 유망주였다. 그러나 이제는 마운드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백승현은 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해 7월까지 타자로 뛴 그는 11개월 만에 투수로 1군 무대에 올라왔다. 지난해 중반 백승현은 LG 구단에 투수 전향을 요청했다. 오지환의 후계자로 기대받던 그가 투수를 하고 싶다고 하자 구단은 만류했다. 그러나 선수의 의지가 강했다.

[사진] 롯데 나균안-LG 백승현(오른쪽)

2020시즌을 앞두고 1월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뛸 때 잠깐 투수로 나선 경험이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투수가 부족해 마운드에 올라간 백승현은 직구 구속이 150km가 넘게 나왔다. 선수 본인도 놀랐고, 주위 동료들도 놀랐다.
유격수로서 팀에서 입지도 불안했던 것이 투수에 대한 도전을 부추겼다.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을 이을 선수로 생각한 유격수 유망주였다. 그런데 공격에서 혼란이 있었다. 2군과 1군에서 결과가 너무 달랐다”며 “질롱코리아에서 150km 넘게 던지며 바람이 든 면도 있다. 선수 마음이 확고했고, 1군에서 유격수 기회를 주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선수 뜻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나균안은 2018시즌을 앞두고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난 이후 롯데 안방을 차지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185cm, 99kg의 체구도 듬직했다. 그러나 2018~2019시즌 100경기 이상 포수로 뛰었으나 기대만큼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타격이 아쉬웠다. 2018년 타율 1할2푼4리(177타수 22안타), 2019년 타율 1할2푼4리(185탙수 23안타)로 정체였다. 2020년 스프링캠프에선 유구골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재활 기간에 구단에서 나균안에게 투수로 보직 변경을 권유했다. 송구, 어깨가 좋은 것을 눈여겨봤고 포수 아닌 투수로서 재능을 엿봤다. 포수로서 입지가 줄어든 나균안은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투수를 선택했다.
나균안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 뛰며 차근차근 준비했다. 15경기(65⅔이닝)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3.29을 기록하며 빠른 시간에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5월 1군에 콜업돼 불펜 투수로 잠깐 경험을 했고, 서튼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에는 선발 기회가 주어졌다.
나균안은 지난 1일 키움전에서 6⅔이닝 3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감격의 첫 승을 기록했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 선발로 등판한 3경기에서 2경기나 무실점이었다. 시즌 성적은 7경기 1승 평균자책점 2.53이다.
백승현은 지난해는 투수로서 몸을 만들었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 실전 경험을 쌓아갔다. 2군에서 15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06을 기록했다. 16⅓이닝을 던져 9볼넷 21탈삼진, 빠른 공으로 삼진 능력이 좋다. 류지현 감독은 "직구 구속은 150km까지 나온다. 변화구로 슬라이더, 포크 등을 던진다"고 말했다
나균안도, 백승현도 기본적으로 강한 어깨에서 직구 스피드가 빠른 편이다. 나균안은 최고 구속 146km를 기록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2km로 리그 상위권 수준이다. 슬라이더, 포크 등 변화구도 1군 타자들에게 통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내야수 중에서 3루수와 유격수가 송구가 좋다. 어깨가 되는 선수들이 많다. 던지는 것이 된다. 나도 중학교까지 투수를 같이 했다. 나는 어깨가 안 좋아서 일찍 투수는 포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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