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핵심 멤버들이 A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고양운동장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2022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연이어 대결을 펼쳐 최종예선 진출을 노린다.
A대표팀은 소집부터 올림픽대표팀과 다소 마찰이 있었다. 벤투 감독이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양해요청에도 불구하고 올림픽대표팀 핵심인 원두재(24, 울산), 이동경(24, 울산), 송민규(22, 포항)를 차출했기 때문이다.
물론 어린 선수들이 A대표팀에 뽑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도쿄올림픽을 불과 한달여 앞둔 올림픽대표팀이 최종적으로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핵심선수가 빠져나간 것은 타격이 크다. 힘들게 뽑힌 선수들이 A대표팀에 가서 제대로 뛰지도 못한다면 팀으로나 선수에게나 모두 손해가 된다.
그렇다면 벤투 감독은 어떤 생각으로 어린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켰을까. 벤투 감독은 4일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올림픽대표선수들 차출에 대해 "세 명의 선수도 여기 함께 하는 다른 선수와 똑같이 고려를 하고 생각하고 있다. 필요에 의해서 판단에 따라 출전을 결정할 것이다. 다른 선수와 딱히 차별화 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올림픽팀에서 뽑아온 선수들을 성인대표팀에서 무조건 출전시켜야 할 의무는 없다. 어린 선수들이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경쟁을 이겨내고 출전기회를 얻기도 쉽지 않다.
다만 대표팀 감독이라면 적어도 어떤 생각으로 이 선수들을 뽑았고,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큰 그림 정도는 제시해야 한다. 김학범 감독이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현만큼 벤투 감독도 이에 대해 답을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는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대답은 구체적이지 못했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이기제와 정상빈에 대해서도 벤투는 “이기제와 정상빈의 컨디션이 괜찮고, 경기별로 계획이나 전략을 세워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출전을) 고려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되풀이했다.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서 뽑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겠다는 청사진은 언급하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