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온 몸으로 뛰며 주장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대회 H조 2차 예선 4차전에서 5-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 1무(승점 10·골 득실+15)를 기록, 이날 스리랑카(승점 0·5패)를 3-2로 꺾은 레바논(승점 10·골 득실+5)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서며 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하며 개인 통산 90번째 A매치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로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골 욕심보다 다른 선수들을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서도 날카로운 슈팅 뿐만 아니라 팀을 살리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벤투호의 4번째 골 장면서 손흥민은 강력한 프리킥으로 권창훈의 골을 이끌어 냈다. 손흥민이 시도한 슈팅을 투르크메니스탄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았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권창훈이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또 황의조의 5번째 득점에선 환상적인 볼 터치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권창훈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고, 이어진 크로스를 황의조가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서 17골-10도움으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골과 도움을 경신했다. 또 정규리그 17골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현역 시절이던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넣은 한국인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과 타이를 이뤘다.
폭발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뽑은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개인기량은 누구보다 앞서는 손흥민은 대표팀의 주장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후배들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 손흥민은 주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경기장에서 능력으로 증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