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3, NH투자증권)가 또 해냈다.
13일 경기도 파주시 서서울 컨트리클럽(파72 / 6,536야드)에서 최종라운드를 치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에서 또 우승헀다. 올 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4승째다.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가 9번째였다. 엄청난 우승 확률이다.
4월 25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마수걸이 우승에 성공한 박민지는 5월 16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5월 23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2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피로 누적으로 지난 주 롯데 오픈에 출전하지 않고 체력을 보충했던 박민지는 13일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69-65-67)로 1타차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개인 통산 8승째이지만 올해 올린 승수가 4승이다.
박민지는 우승 후 대회를 중계한 SBS골프와의 인터뷰에서 “대회 1라운드 전반에 샷과 퍼팅감이 안 좋아서 괜히 쉬었나 후회가 들었다. 그런데 3라운드를 마치고 나니 지난 주 쉰 게 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유난히 페이스가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첫 우승을 일찍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우승을 한 번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고, 두 번 세 번을 하고 나니 더 마음이 편해졌다. 항상 똑 같은 마음으로 하던 대로 하고 있다. 이제는 두려운 게 없다는 생각이다. 편하게 치다 보니 성적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들어서는 후반에 특히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우승까지 내달렸다. 2라운드에서는 마지막 4개 홀에서 이글 포함 5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마지막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최종라운드에서는 파3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연장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했다. 박민지는 이 상황에 대해서는 “6번 아이언을 잡을까 5번 아이언을 잡을까 고민하다가 5번을 잡았는데, 너무 잘 맞아서 그린을 넘어 갔다. 실수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는데 보기를 했다”고 말했다.
경기 흐름은 최종 라운드 후반으로 접아들면서 치열한 혼전 양상을 보여 연장 분위기가 역력했다. 챔피언조에서 박민지와 함께 플레이 했던 안지현과, 한 조 앞서 경기를 한 박현경이 몇 차례 동타를 이루며 정규 라운드에서 승부를 내기가 어려울 것 같은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생애 첫 우승을 노리던 안지현이 17번(파3)홀에서 보기를 했고, 18번홀에서도 버디 사냥에 실패하면서 우승과 멀어졌다. 박민지와 동타를 이룬 상태에서 한 조 앞서 경기를 마친 박현경은 박민지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는 바람에 우승컵을 넘겨야 했다.
박현경이 14언더파 2위, 안지현이 13언더파 3위에 올랐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