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K리그 복귀’ 권창훈, “집에 돌아온 느낌…수원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일문일답]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6.15 16: 45

권창훈(27, 수원)이 4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권창훈은 2017년 수원에서 프랑스 프로축구 디종으로 이적하며 해외리그 경험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19-20시즌을 앞두고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병역의무를 다하지 않은 권창훈은 고민 끝에 K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권창훈은 1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실시한 뒤 복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복귀 소감은?
상당히 낯설지 않아 좋다. 내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수원에서 크게 한자리를 해주셔서 저 또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부담스럽지는 않다. 팀이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 국내복귀 시 당연히 수원이었나?
그렇다. 투 구단 제의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는 전해듣지 못했다. 꼭 수원에 가겠다고 했고,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 수원은 어떤 존재인가?
내 꿈을 이룰 수 있게 많은 도움이 됐던 구단이다. 내가 발전할 수 있는 부분에서 도움도 많이 받았다. 
- 유럽에서 보낸 시간을 평가한다면?
프랑스나 독일에서 축구문화나 선수들의 생각이나 전술 등에서 배운 부분이 있다. 수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겠다. 
- 수원이 지금 성적이 좋다.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나?
수원이 정말 잘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들어와서 새로운 뭔가를 만들기보다 팀에 빨리 녹아들어서 팀의 전술에 맞게 녹아드는 것이 우선이다. 하다보면 세밀한 부분에서 조금씩 변화될 수 있다. 서로 많이 소통하면서 좋아질 수 있다. 
- ‘매탄소년단’의 원조격인데? 후배들과 뛰는 각오는?
원조라기보다는 저 위에 윤상빈도 있다. 매탄고를 나와서 프로에서 뛰었다는 자부심이 항상 있었다. 지금 잘하고 있는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뛰고 있을 것이다. 젊고 패기가 있는 선수들이다. 
- K리그가 달라진 점은?
저 있을 때와 상당히 젊어졌다. 구단에서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대표팀에서 정상빈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제가 파주에서 인터뷰를 했을 때도 이야기를 했었다. 크게 어떤 조언을 해주기보다 그 선수가 가진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런 장점을 잘 살려주는 방법을 찾는다면 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다. 수원에 와서 같이 해보자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잘할 수 있는 방법 스스로 찾도록 하겠다. 
- 앞서 백승호가 진통 끝에 전북으로 이적했다. 수원으로 오지 않아 섭섭한가? 아니면 같은 해외파로서 이해가 되는지? 
제가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 상황을 자세히 알던 것이 아니다. 본인의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월드컵과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이번에 우리가 대표팀이 2차 예선 마지막 3경기를 잘 조 1위로 마무리했다. 상당히 기분이 좋다. 최종예선이 남았다. 2차 예선보다 훨씬 어려운 경기가 남았다. 잘 준비해야 한다. 
올림픽은 지켜봐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앞으로 기다린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대표팀에서 본인 실력을 얼마나 증명했다고 생각하나?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몸을 만들 시간이 더 있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득점할 상황을 많이 만들려고 했다. 
- 벤투 감독에 대한 생각은?
몸상태는 85-90%다. 3경기가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무리한 경기는 아니었다.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였다. 벤투 감독님 밑에서 선수들이 하는 자세는 상당히 분위기 좋았다. 훈련과 생활을 잘했다.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다. 월드컵 앞두고 큰 변화보다는 안정이 된 상태다. 
- 박건하 감독이 강조하는 수원정신이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경기가 잘 되지 않을때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 올림픽에서 같이 경쟁하는 2선 선수들과 비교해 자신의 강점은?
내 입으로 하기는 그렇다. 하하. 경기장에서 충분히 어필을 했다. 감독님이 판단하실 것이다. 
- 박건하 감독의 당부는?
박건하 감독님은 경기장에서 정말 카리스마 넘치시고 선수들을 장악하는 부분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으셨다. 생활에서도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할 수 있게 자유롭게 해주신다. 와서 잘해보자 우승을 목표로 하자고 하셨다. 
- 대표팀에서 이기제, 정상빈과 맞춰봤는데?
대표팀에 능력을 인정 받았기에 들어올 수 있었을 것이다. 특별한 호흡이나 그런 것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훈련을 할 때도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수원에서 매일 같이 생활하면서 많은 이야기도 할 수 있다. 
- 수원과 전북이 K리그 상위권에서 다투고 있다. 백승호 사건으로 두 구단의 라이벌 감정이 더 격화된 상태다. 전북전에 임하는 각오는?
승패는 경기장 안에서 갈리는 것이다. 외부의 그런 일들을 경기장 안까지 끌고 올 필요는 없다. 프로선수니까 경기장 안에서 자신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의 몫이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 자신 있는 점은?
공격적으로 좀 더 나갈 수 있는 부분을 하려고 한다. 감독님과 잘 이야기해서 팀에 융화될 수 있도로 하겠다. 
- 만약 올림픽 와일드카드 선발된다면? 그 이후 미래는?
아직 미래 거취에 대해 자세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수원의 선수다. 수원엥서 모든 것을 쏟을 생각 뿐이다. 
- 염기훈의 당부는?
염기훈 형은 안왔으면 좋겠는데 왔으니까 열심히 하자고 했다. 기훈이 형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배웠다. 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훈이 형이 선수생활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리스펙트한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빨리 만나 뵙고 싶다. 
- ‘빵훈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는데 부모님이 제과점을 안하신다는데 새로운 별명은?
자세히 생각을 안해봤다. 팬분들이 만들어주신 별명이다. 앞으로 제가 뭔 말을 하면 그거에 맞게 만들어주시기 않을까. 
- 이제 고참인데 어떤 선배가 되고 싶나?
제가 마냥 좋은 선배는 아니었다. 직설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편이다.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이 맞지는 않다. 김건희가 좀 더 잘했으면 한다.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가 변하지 않을까. 건희처럼 대화를 하려는 후배가 있다면 언제든지 내가 가진 것을 이야기해주겠다. 
- 유럽과 수원의 응원가가 어떻게 다른가?
크게 다르지 않다. 팬의 입장에서 선수들을 사랑하고 구단을 사랑하는 마음은 외국이나 한국이나 전세계 어디나 다 같다. 단지 코로나 상황에서 규모가 작을 뿐이다. 그 마음은 수원에서 뛸 때나 유럽에서 뛸 때나 크게 다르지 않다. 
-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일본 중 만나고 싶은 팀은?
어느 팀을 만나도 상관없다. 
- 유럽생활을 정리한다면?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힘든 시기도 많았다. 좋았던 시간도 많았다. 하나 하나 돌이켜서 모든 것을 다 생각하기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 4년간의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른다. 아직 끝이 아니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는?
지금 인터뷰 통해서 팬들에게 인사하게 됐다. 곧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나게 돼 기대가 된다. 열정적인 응원을 다시 몸소 느껴보고 싶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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