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보이' 이강인(발렌시아)이 도쿄 올림픽에 대한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강인은 15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두 번째 평가전에 선발 출전, 1-1로 맞선 후반 17분 교체될 때까지 62분을 소화했다.
1차전에서 투입되지 않았던 이강인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을 가나와 첫 경기에는 투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강인은 최전방 오세훈 바로 아래 2선에 배치됐다. 하지만 사실상 프리롤을 맡았다. 중원에서 조율을 맡은 것은 물론 측면까지 나와 돌파와 크로스를 시도했다.
또 수비에도 적극 가담한 이강인은 코너킥 키커로 대부분 나섰고 프리킥 키커로도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줬다. 전반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서 보여준 슈팅과 후반 7분 공격수 쪽으로 올린 프리킥은 이강인의 위용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물론 이강인은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2선에서 포지션이 겹치는 모습도 보였고 호흡이 원활하지 않아 경기 템포가 끊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따라서 이강인에 대한 평가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 후 이강인은 "팬들 앞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 열심히 했지만 경기력이 그렇게 좋진 않았던 거 같다. 다음 소집에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하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 낼 거라 믿는다"라고 돌아봤다.
또 그는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꿈꾸고 나가고 싶은 무대가 올림픽이다. 나 뿐 아니라 다른 형들도 최선 다해 엔트리 들어갈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이강인은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장면이 몇차례 보였다. 그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완벽하진 않았다. 나 뿐 아니라 모두 훈련이 고강도라서 힘들어 한다. 이번이 올림픽이 아니니까 많은 것 배우고 고칠 점 알았다. 다음에는 더 발전된 모습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기대주다.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능력은 분명하게 증명했다.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올림픽이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뛰며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하면 더 좋은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도 그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 출전과 좋은 성적이다. 이강인은 "지금은 올림픽 대표팀에 들어와 있다. 내 목표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고 참가하면 도움이 되고 싶다. 이적설이나 거취는 올림픽 이후에 결정될 것이다. 이적보다는 올림픽에 100% 쏟아야 한다. 대표팀에서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