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신화는 계속된다’ 베트남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의 의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6.16 06: 27

박항서 감독의 신화는 계속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대표팀은 16일 새벽(한국시간)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아랍 에미리트(UAE)에게 2-3으로 졌다. 베트남(5승2무1패, 승점 17점)은 UAE(6승2패, 승점 18점)에게 G조 선두를 내줬지만 각조 2위팀 상위 5팀까지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로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역사적인 경기에서 박항서 감독은 그라운드에 설 수 없었다. 박 감독은 지난 12일 말레이시아전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UAE전을 지휘하지 못했다. 경기 중 선수단과 통신수단을 활용한 연락도 금지됐다. 박 감독은 대신해 이영진 코치가 지휘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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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베트남 선수들이 UAE와 비기기만 해도 최종예선에 간다는 안일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박 감독은 “내 선수들이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정신무장을 주문했다. 
박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은 UAE는 전반전에만 두 골을 터트렸다. 정신적으로 무너진 베트남 선수들은 후반전 눈에 띄게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결국 세 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베트남 선수들의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 
박항서의 아이들은 강했다. 베트남은 후반 39분부터 두 골을 만회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시간이 없었다. 베트남은 전반전에 쉽게 내준 두 골이 너무 아쉬웠다. 
최종전 결과는 아쉽지만 베트남은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최종고지를 밟게 됐다. 스즈키컵 우승, 동남아세안게임 우승 등으로 베트남축구의 신화를 써내려간 박항서 감독이 또 다른 업적을 세우게 됐다. 
베트남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 뒤 베트남 현지에서도 난리가 났다. 전인미답의 목표를 성취한 박항서 감독은 다시 한 번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박항서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2년 1월까지다. 박항서 감독이 이후 베트남대표팀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박 감독은 "예정된 계약 기간을 충실히 이행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정해진 협상 기간에 따라 순리대로 거취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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