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차출', ACL K리그 4龍 현지 적응보다 큰 고민...대비책은? [오!쎈 현장]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6.17 17: 46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K리그 4팀들이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 손실을 고민해야 한다.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가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F조 울산 현대와 G조 포항 스틸러스는 태국 방콕에서, H조 전북 현대와 I조 대구FC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경기를 치른다. 
대회에 임하기 전 각 팀은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인한 휴식기에 돌입했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조별리그를 준비할 여유가 생겼지만 동시에 대표팀에 주축 선수들을 보내야 하는 부담도 있다. 4팀의 감독들은 16~17일 진행된 비대면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비책을 밝혔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ACL에 나서는 4팀이 특히 출혈이 심하다.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2020 도쿄올림픽 축구대표팀 차출로 인해 주축 선수들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 6월 2차소집 명단에 속한 선수들은 오는 22일 훈련에 돌입하고, 30일에는 본선에 나서는 최종명단에 확정된다. 
ACL 출전팀 소속 선수들 중 2차 명단에 포함된 것은 총 10명이다. 설영우, 원두재, 이동경, 이동준(이상 울산), 송민규(포항), 송범근, 이유현(이상 전북), 정태욱, 김재우, 정승원(이상 대구)이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팀별로 적게는 1명, 많게는 4명이다.
포항과 전북은 새 얼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항은 수적으로 공백이 가장 작지만 송민규의 존재감을 고려하면 김기동 감독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새로운 얼굴이 기회를 받게 될 것”이라 예고했다. 
전북은 측면 수비수 이유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부상이 수비진, 특히 측면에 집중되어 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최희원 등 여러 선수를 통해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며 신예 선수들에 기회를 주겠다 밝혔다. 그래도 송범근이 빠지는 골키퍼 포지션은 대체자가 충분하다. 김 감독은 “이범영과 황병근이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잘 채워줄 것으로 믿는다”라 말했다. 
반면 울산과 대구는 경험 많은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은 질적, 양적으로 전력 손실이 가장 크다. 팀 전력의 핵심인 원두재, 이동경, 이동준, 설영우가 모두 빠진다. 홍명보 감독은 “모두 핵심적인 선수다”라며 “팀으로서 ACL 조별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우려했다. 윤빛가람, 이청용, 바코 등 주축 자원들을 중심으로 초반에 승점을 따겠다는 전략이다. 
대구는 정태욱, 정승원, 김재우 없이 ACL에 나선다. 이병근 감독은 “함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리저브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어린 선수들이 대회에서 경험을 잘 쌓으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동시에 이근호, 이용래, 에드가 등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다행인 점은 K리그 4팀이 조편성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한국팀들이 우위에 있다. 여기에 상하이 하이강, 베이징 궈안이 오는 6월 21일부터 재개되는 중국슈퍼리그에 집중하고자 힘을 빼고 ACL에 임한다. 두 팀 모두 1군팀이 아닌 리저브팀 위주의 선수단을 ACL에 내보낸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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