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스파이명월' 도망 이후 10년..루머 대처도 직진뿐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6.21 19: 14

10년 전에도 지금도, 한예슬이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둘 다 좋지 못한 이슈 때문인데 늘 그는 직진 노선을 택했다. 
2011년 8월 14일 한예슬은 자신의 여주인공을 맡아 이끌던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예정된 촬영에 돌연 불참했다. 오전 7시부터 촬영이 예정돼 있던 상황이었지만 오후 6시 넘어서까지 한예슬은 나타나지 않았고 제작진은 그를 제외한 장면만 촬영했다. 
결국 다음 날 방송은 스페셜로 대체됐고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예슬이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소식에 제작사는 “한예슬이 본인 위주로 대본 수정을 요청하고 스케줄 변경을 요구하거나 촬영장에 지각하는 경우에도 다독거리며 현장 촬영이 원만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공식 발표하며 황당해했다. 

배우 한예슬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KBS 측도 “한예슬이 무단으로 촬영을 거부하고 잠적함으로써 방송차질을 빚게 된 점을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이러한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여주인공 교체 선언까지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한예슬은 18일 촬영장에 복귀했고 '스파이명월' 스태프와 출연진 앞에서 "저와 몇 관계자분들과의 어떤 마찰에서 스태프들이 너무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못해 그런 점을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절 미워하고 배척하고 일부러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고 섭섭했는데 제 오해였던 것 같다”고 정식으로 사과했다. 
특히 “다시 사고를 치고 돌아왔을 때 따뜻하게 맞이해준 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제가 마음이 여려서 부족해서 그렇다고 넓은 아량으로 저를 앞으로도 따뜻하게 대해주신다면 힘을 얻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눈물로 용서를 구했다. 
전무후무한 여주인공 촬영장 도망 사건에 시청자들은 놀란 가슴을 쉽게 진정시키지 못했고 한예슬이 돌아온 후에도 ‘스파이 명월’은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간신히 드라마를 마무리지은 그는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2012년 4월쯤에서야 “많이 견고해지고 단단해졌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하지만 이후 한예슬은 ‘미녀의 탄생’, ‘마담 앙트완’, ‘20세기 소년소녀’, ‘빅이슈’ 등으로 복귀했다.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여러 상까지 수상하며 연기력과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했다. 무엇보다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SNS와 유튜브 채널을 만든 이후에는 전 남친 타투 등과 같은 이야기도 쿨하게 털어놓으며 ‘우리 언니’ 이미지를 이어갔다. 
그런데 사랑꾼인 그에게 또다시 문제가 생겼다. 지난달 한예슬은 새로운 남자 친구가 생겼다며 직접 데이트 사진을 공개했는데 연극 배우 출신 류성재가 알고 보니 가라오케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게다가 류성재가 이른 바 제비 출신이며 그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이들이 있다는 폭로가 쏟아졌다.
초반 한예슬은 이 같은 폭로가 자신의 사랑을 음해하려는 소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SNS를 통해 “이 친구(류성재)의 예전 직업은 연극배우였고 가라오케에서 일을 했던 적이 있다.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전 제 감정에 솔직하게 여자로서의 한예슬도 소중하고 싶어서 남자 친구의 배경보단 제 감정이 느끼는 대로 지내고 있다”고 과거를 인정했다. 
하지만 금전적인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보도에 대해선 “남자 친구와 긴 대화로 사실이 아니다는 걸 듣게 되었고, 제가 직접 보지 못한 소문들 보단 저에게 본인의 어려운 얘기를 진솔하게 해주는 제 친구 말을 믿고 싶다”고 강조하며 류성재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자랑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주얼리 브랜드의 테마 팝업룸과 패키지 론칭 행사가 진행됐다.배우 한예슬이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ksl0919@osen.co.kr
그럼에도 한예슬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던 유튜버 측은 회를 거듭할수록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에 한예슬 역시 2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사실관계를 알려 드릴수록 입에 담지도 못할 말들이 매일 영상으로 전파되고, 또 바로 바로 자극적인 문구들로 기사화되어 지극히 사생활이고 심지어 허위사실인 내용들이 퍼지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에 끝까지 대응하고 싶은 것이 제 솔직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과거 의혹으로 룸살롱, 마약, 탈세 키워드가 붙자 “여자로서 너무나도 수치스럽고 저주에 가까운 얘기들”이라며 “안전한 침묵보다는 제가 더 피해를 입을지도 모르고, 이를 견디는 시간이 더 힘들 것을 알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런 것들이 허용되는 충격적인 현실 앞에 침묵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그동안 한예슬은 실수를 저지를 때에도, 그에 따른 사과를 할 떄에도 쿨하고 시원시원하게 마이웨이를 걸었다. 다신 해선 안 될 일이지만 촬영장에서 마찰이 생기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짐을 쌌고, 잘못을 인지한 후에는 회피하지 않고 대면 사과를 했다. 이번 남자 친구와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도 “더 이상 쿨하게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늘 직진을 택했던 한예슬이 정면승부 끝에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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