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원투펀치가 동반 20승, 다승왕에 도전할 기세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2)에 이어 국가대표 투수 원태인(21)도 시즌 9승을 거두며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원태인은 지난 24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최고 150km 강속구와 결정구 체인지업으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자격을 증명해 보인 위력투였다.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3년차를 맞아 기량이 완전히 물올랐다. 13경기에서 80이닝을 던지며 9승4패 평균자책점 2.48 탈삼진 69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과 이닝 모두 국내 투수 중 1위. 올해부터 뷰캐넌 따라 무거운 공과 가벼운 공으로 번갈아 캐치볼을 하는 루틴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 뷰캐넌-원태인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25/202106250246771859_60d4c6d237f6d.jpg)

원태인을 바라보는 뷰캐넌의 시선도 따뜻하다. "대단한 아이"라고 원태인을 치켜세운 뷰캐넌은 "나이는 어리지만 재능이 넘치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 더 잘하기 위해, 발전하고 싶어 하는 의욕이 눈에 보인다. 항상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정말 칭찬하고 싶다. 그 마음을 끝까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한 뷰캐넌은 프로 경험이 부족한 원태인에게 루틴이란 개념을 제대로 심어줬다. 그는 "언제 어느 곳에서든 항상 운동을 해야 한다.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 유지해야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태인 역시 "뷰캐넌은 좋은 선수다.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운다"고 고마워하며 "뷰캐넌이 승을 하면 나도 따라가는 상황이다. 둘 다 던질 때마다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해 삼성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 15승 타이 기록을 세운 뷰캐넌은 2년차 시즌 그 이상을 바라본다. 14경기에서 84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2패 평균자책점 2.35 탈삼진 85개를 기록 중이다. 다승 1위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 2위와 이닝·탈삼진 3위로 리그 정상급 성적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뷰캐넌과 원태인의 두 투수 모두 20승까지 넘볼 수 있다. 산술적으로 둘 다 19승 페이스. 투타 조화 속에 공동 1위에 오른 삼성의 전력을 감안하면 원투펀치 동반 20승도 충분히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나아가 팀 내 동반 다승왕까지 기대할 만하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같은 팀이 복수의 다승왕을 배출한 케이스로는 1985년 삼성 김시진-김일융(이상 25승), 2000년 현대 정민태-임선동-김수경(이상 18승), 2017년 KIA 양현종-헥터 노에시(이상 20승) 등 3차례 있었다. 삼성 구단 역사로는 무려 36년 만에 의미 있는 기록을 넘본다.
앞서 동반 다승왕을 배출한 3개 팀은 모두 통합 우승으로 리그를 제패했다. 뷰캐넌과 원태인의 동반 다승왕 꿈이 이뤄지면 삼성도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을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