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오늘(6월 25일)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문제적' 두 남자를 조명해볼 만 하다.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대작 의혹'에서 1심을 뒤집고 무죄를 확정받았다. 그런가하면 비밀 결혼과 이혼이 모두 알려졌던 배우 이종수는 사기 혐의 피소 후 잠적한 도중에 미국 카지노에서의 근황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OSEN 타임머신과 함께 N년 전 6월 25일의 이슈들을 되짚어보자.
- 2020. 6. 25. 조영남, '대작 의혹' 1심 뒤집고 무죄 확정
이날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대작(代作) 의혹을 벗고 무죄를 확정받았다. 약 5년 만에 사기 혐의를 일단락 지은 셈이었다.
이날 오전 대법원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영남의 상고심에서 무죄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미술작품의 거래에서 기망 여부를 판단할 때 위작 여부나 저작권에 관한 다툼이 있지 않은 한, 사법 자제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미술작품의 거래에서 그 작품이 친작인지 보조자를 사용해 제작됐는지 여부가 작품 구매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거나 중요한 정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판부는 조영남의 작품을 구매한 사람들은 '조영남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유통되는 그림을 샀기 때문에 위작이나 저작권 시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구매자들이 조영남의 작품을 조영남이 직접 그린 친작으로 착오해 산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2심의 판단을 수긍할 수 있다는 것.
앞서 조영남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약 4년간 화가 송모 씨에게 일정 금액을 주고 그림을 사거나, 송 씨가 그린 작품에 가벼운 덧칠 작업만 한 그림 21점을 17명에게 1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1심 재판부는 조영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송 씨가 완성한 그림에 일부만 참여한 부분이 온전한 조영남의 창작물로 볼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구매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도 속인 행위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에서는 이를 뒤집고 조영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조영남의 작품들은 조영남 고유 아이디어에서 구현됐을 뿐, 송 씨는 조영남의 기술보조일 뿐이었다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완성했는지, 조영남이 직접 그렸는지의 여부도 구매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 2018. 6. 25. 잠적한 이종수 카지노 근황
이날 사기 혐의로 피소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후 잠적한, '이글아이'로 유명한 배우 이종수의 근황이 알려졌다. 이종수가 미국 LA 인근의 한 카지노에서 손님을 응대하는 프로모션 팀의 호스트로 근무 중인 모습이 이날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
앞서 이종수는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지인의 결혼식 사회를 봐주기로 약속하고 85만 원을 입금받았지만, 결혼식 사회를 보지 않은 채 잠적해 문제가 됐다. 이종수의 지인은 이종수를 경찰에 고소했지만 연락두절 상태가 이어졌고, 당시 이종수의 소속사 측이 잠적한 이종수를 대신해 돈을 갚고 이후 피해까지 보상하겠다고 나서며 고소가 취하됐다. 이종수는 고소 직전 미국으로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의 중재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종수에게 3천만 원을 빌려줬지만 받지 못하고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또 다시 등장했고, 이종수는 계속 모든 연락을 끊은 채 잠적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이종수의 도박설까지 불거지며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졌다.
그러던 중 이종수는 미국 LA에서 소속사에 메일을 보내 잠적 8일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이종수는 자신에게 3천만 원을 빌려준 사람에게 단 한 번도 밀리지 않고 매달 2.3%의 이자를 넘겨줬고, 원금도 지금까지 1300만 원을 변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변제 중이고 돈 벌어서 갚을 거다. 진심 죽고 싶다. 아니 죽을 것 같다"며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이젠 선택의 갈림길에 있는 것 같다. 그동안 감사했다"라고 전해 보는 이들의 걱정을 샀던 바다.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던 이종수. 다음 해 5월에는 한인뉴스 채널 USKN에서 이종수와의 인터뷰 풀 영상을 입수해 단독 공개했다.
당시 방송에서 이종수는 여러 채무 논란에 대해 해명했고 새롭게 불거진 위장 결혼설에 대해서도 "2012년에 결혼해 2015년에 이혼했다. 연예인이다 보니 결혼을 비밀로 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장 결혼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전 부인(이씨)이 직접 나와서 설명해야 하냐.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계속 피해를 봐야 하냐”며 해명했다.
더불어 이종수는 “"가 놀란 것은 한국에서 활동할 때 아무도 제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대중에게 큰 영향을 준다던가,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라며 "평범한 사람으로 조용히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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