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희극인 중 처음으로 미국 코미디 쇼에 출연한다. 성실함으로 빛을 본 사람, 코미디언 김영철의 이야기다.
김영철은 25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여기가 호텔인데"라며 사진과 영상들을 게재했다. 자칫 흔한 연예인의 허세 SNS로 치부할 수 있는 글은 단숨에 화제를 모았다. 미국에서 코미디 쇼에 출연한 뒤 묵는 숙소의 뷰였기 때문이다.
실제 김영철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현지에서 제작하는 코미디 쇼에 정식으로 섭외 연락을 받고 출연하려 미국을 방문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발이 묶인 와중에 눈여겨볼 만한 행보다.
그의 미국 코미디 쇼 출연은 앞서 21일 라디오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김영철이 DJ를 맡은 SBS 라디오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약칭 철파엠)'에서 직접 밝혔다. 당시 그는 '철파엠' 청취자들에게 "미국 측에서 오디션이 아니라 짧은 쇼를 해보자는 제안이 와서 미국에 다녀오게 됐다"라고 고백하며 설렘을 표했다.
김영철의 미국 코미디 쇼 출연은 단숨에 '철파엠' 청취자들의 열띤 응원을 받았다. 김영철이 애청자들에게 '철업디'로 불리며 이른 아침 출근길에 지친 청취자들에게 무한 긍정 에너지를 쏟아낸 덕분이다.
특히 그는 영어 공부에 관한 책까지 집필할 정도로 뛰어난 영어 실력을 자랑한 터. 이를 토대로 국내 예능과 다양한 강연에서 지식을 뽐내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웃음을 개척해온 바다. 독자적인 활로를 열었던 김영철의 노력이 한국 코미디언 중 처음으로 미국 코미디 쇼에 정식으로 초청받는 쾌거를 이룬 모양새다.
물론 아직까지 김영철의 현지 촬영이 어떤 내용인지, 어느 정도의 분량인지, 핵심 역할인지 매력적인 감초 캐릭터일지 혹은 게스트일지 드러난 것은 전혀 없다. 사전 촬영을 모두 마치고 방송하는 미국 현지 제작 시스템의 특성 상 김영철의 촬영 내용은 그가 직접 공개한 내용 외엔 극비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개 속을 헤매는 답답함 보다는 설레는 기다림이 지배적이다. 웃음은 만국 공통어인 법. 한국에서처럼 지치지 않고, 불쾌감 없는 웃음을 선사할 줄 알았던 김영철이라면 타지에서도 건강한 웃음을 선물할 거라는 믿음이 강하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철업디'의 무용담을 들을 날이 벌서부터 기다려진다. / monamie@osen.co.kr
[사진] 김영철 SNS,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