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 갑작스런 로스터 변경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13일 KT전 패배 이후 팀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담원은 정글 포지션에 ‘말랑’ 김근성을 내보내고, ‘고스트’ 장용준의 휴식을 결정했다. 이에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는 각각 미드 라인, 원거리 딜러 포지션으로 연쇄 이동했다. 기존 자리를 지킨 인원은 ‘칸’ 김동하, ‘베릴’ 조건희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담원은 강점을 잘 살리면서 포지션 변경 이후 3승(1패)을 일궜다. 전승팀 젠지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이러한 담원의 호성적에는 베테랑 ‘칸’ 김동하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본 포지션인 탑 라인에 출전 중인 김동하는 담원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지난 23일 브리온전 패배에도 “연연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진 김동하다.
담원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1라운드 한화생명과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1세트 한화생명의 깜짝 ‘미드 요네’ 전략에 승점을 내준 담원은 유연한 피드백과 함께 2, 3세트를 내리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김동하는 시즌 중 패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동하는 패배에 연연하지 않아야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하는 “지난 브리온전은 너무 아쉬워서 아예 머릿속에서 지웠다”며 “항상 절치부심해서 다음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프로다. 패배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한화생명전 1세트 패배에도 담원 선수단에 흐른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다. 김동하는 “1세트는 비록 패배했지만, 경기를 곱씹어보면 역전의 실마리들이 많았다. 그걸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2세트부터는 조합 상 강점을 잘 살려보자고 피드백했다”고 설명했다.
맏형으로서 이번 ‘포지션 변경’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김동하는 의연했다. 오히려 본 포지션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자신보다 새로운 역할을 수행 중인 ‘캐니언-쇼메이커’를 격려했다. 김동하는 “솔직히 나는 하던대로 하면 되는데, 새로운 포지션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선수들이 힘들 것이다”며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잘해줘 대견하다”고 말했다.
담원은 오는 7월 2일 경기에서 상위권 경쟁 팀 농심을 상대한다. 맹렬하게 질주하고 있던 농심은 최근 패배로 기세가 조금 꺾인 상태다. 지난 26일 브리온에 0-2로 패배한 농심은 담원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김동하는 농심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 선수를 특히 경계했다. 킹존(현 디알엑스) 시절 한왕호와 함께했던 김동하는 직접 처단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동하는 “농심은 미드-정글의 팀워크가 빼어난 팀이다. 걱정은 되지만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한왕호 선수는 내가 직접 처리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