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관중 확대를 앞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 철저한 방역으로 차질 없이 진행되던 KBO리그에 불안이 엄습했다. 27일 몸에 이상 증세를 느낀 두산 베어스 전력분석원이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것. 다행히 27일 잠실 롯데전에 출근하지 않으며 사태가 커지는 걸 미연에 방지했지만, 두산 1군 선수단과 프런트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른 롯데마저 초조함 속 결과를 기다렸다. 다행히 29일 오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KT 위즈에서도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1군 선수들과 접촉이 잦을 수밖에 없는 A코치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며 두산 사태 때보다 더 큰 위기감이 조성됐다. KT 역시 방역 프로세스에 따라 선수단, 프런트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9일 오전 전원 음성을 통보받았다. 그리고 역학조사 결과 밀접접촉자는 A코치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B코치뿐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일단 두 명의 코치 말소로 한숨을 돌렸다.

다만, 두산과 KT로 인해 KBO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코로나19로 인해 1군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29일 개최 예정이었던 잠실 KT-LG전과 대전 두산-한화전을 모두 취소시켰다. 두산은 29일 오후 1시 30분 대전으로 이동한 상태였고, 수원에서 역학조사 결과를 접한 KT는 오후 6시 서울 숙소로 향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29일 오후 2시 “래리 서튼 감독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자가격리 이후 7월 8일 복귀한다”고 밝힌 것.
이는 가족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지난 14일 입국한 서튼 감독의 아내와 자녀 2명은 최초 검진에서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27일 2주 자가격리해제를 앞두고 실시한 검사에서 자녀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서튼 감독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보건 당국 방침에 따라 자가격리 조치를 받으며 7월 7일까지 최현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KBO리그는 당장 오는 7월 1일부터 관중 입장을 확대한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에 따라 거리두기 1단계 지역은 수용인원의 70%, 2단계는 50%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해진 것. 그러나 그렇게 기다렸던 관중 확대를 불과 사흘 앞두고 무려 리그 구성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또는 밀접접촉자가 되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움직임, 백신 접종, 기온 상승으로 인한 장시간 마스크 착용 어려움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KBO리그의 견고한 방역 시스템에 살짝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전국 백신 접종률이 30%를 넘지 못했으며, 단체 종목인 야구의 특성 상 거리두기가 완화되더라도 개인 방역 및 위생관리가 다른 분야보다 더욱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7월부터 비수도권은 무려 70%의 관중이 입장하게 되는데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해이해질 경우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 물론 관중 확대에 앞서 이 같은 홍역을 치렀고, 관련된 구성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7월부터는 리그 구성원과 팬들의 보다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가 필요해 보인다. 항상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