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언터처블이라고…” 퓨처스 ERA 1점대 잠수함 복귀 임박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01 14: 35

상무에서 한층 기량을 업그레이드시킨 ‘강속구 사이드암’ 엄상백(25)의 전역이 임박했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KT 위즈에 든든한 원군이 도착하는 셈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는 7월 6일 상무에서 전역하는 엄상백의 1군 합류 시점과 기용 방법에 대해 밝혔다.
2019시즌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엄상백은 첫해 퓨처스 남부리그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1.68로 2관왕(다승, 평균자책점)을 차지한 뒤 올해 그 기세를 이어 10경기 6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53(58⅔이닝 10자책)으로 호투 중이다. 피안타율 .220에 볼넷이 7개인 반면 탈삼진은 71개에 달하는 압도적 투구를 펼치고 있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KT 투수 엄상백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 감독은 “상무에서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고 한다. 나름 언터처블이라고 들었다”고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팀으로 복귀하면 상무에서의 3분의2만 해줬으면 좋겠다. 볼넷이 많이 없어졌는데 그 정도면 1군 와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엄상백은 덕수고를 나와 2015 KT의 1차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이후 150km 강속구와 함께 데뷔 시즌 5승, 2018시즌 데뷔 첫 두자릿수 홀드(12개) 등 가능성을 보였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을 이동하는 일도 잦았다. 군 입대 직전인 2019시즌 9이닝당 볼넷은 무려 6.89개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말대로 상무에서 마침내 제구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7회초 2사 3루 kt 두 번째 투수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pjmpp@osen.co.kr
당초 KT는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불펜 이동이 이뤄지면 빈자리를 엄상백으로 채우려 했지만, 쿠에바스의 선발진 잔류로 엄상백 기용 플랜도 바뀌었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피곤하지 않다면 구위가 좋으니 중간으로 써야할 것 같다”며 “최근 상무에 (엄상백을) 남은 기간 불펜으로 기용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는데 최근 2이닝을 그냥 삭제했다. 상무에서 2년 동안 선발을 했지만 원래 불펜도 했던 선수라 조금 일찍 연습을 하고 나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상무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엄상백은 실제로 지난달 29일 NC를 상대로 처음 구원 등판해 2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잠수함 파이어볼러인 엄상백이 KT 불펜에 가세한다면 박시영, 주권, 김재윤 등으로 운영 중인 필승조 전력이 한층 더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과부하가 많았던 기존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
일단 복귀 직후에는 편안한 상황에서 1군 적응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사실 상무에서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좋게 갈 수 있겠지만, 또 1군에서 한, 두 번 실패하다보면 멘탈이 무너져 힘들 수 있다”며 “초반에는 일단 편할 때 기용을 하려고 한다. 다행히 또 지금 필승조가 잘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군 합류까지는 전역 후 일주일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이 감독은 “상무 쪽에서 백신 접종이 있다고 들었다. 백신을 맞으면 하루, 이틀 휴식이 필요하다”며 “전역 다음 주에 한번 기용해보려 한다. 새롭게 합류하는 전력이기 때문에 모든 절차를 다 밟고 오는 게 좋다”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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