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말기' 양희은 "9개월 아이 크기 만한 암 덩어리‥시한부 3개월 판정" (ft.아이유) ('대화3') [Oh!쎈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7.02 00: 54

‘대화의 희열3’에서 양희은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안타까운 과거를 전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화의 희열3’에서 양희은이 출연했다.
이날 양희은은 ‘어쩌다 가수’에 데뷔했다고 했다. 알고보니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양희은은 “어머니가 보증을 잘 못 서서 번듯한 집 두 채가 날아가, 빚에 호재까지 온갖 악재가 쏟아졌고 살롱에서 노래하는 송창식을 찾아갔다”면서 “더 묻지 않고 10분만 부를 수 있는 네 노래를 부르라고 해, 집이 망해서 노래했다지만, 상관없이 넌 노래를 불렀어야하는 사람이라 말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양희은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오비스 캐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대 포크 음악의 톱 에이스들이 모였던 곳이라 설명한 양희은은 “오디션을 봤고 단 번에 합격했다”면서 “가불 받은 월급 갚고 ‘오비스 캐빈’에서 20대를 보냈다”고 떠올렸다. 외국인 바이어들이 오던 곳이라고. 양희은은 “페이도 최고였다 , 처음 오프닝과 엔딩을 맡았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양희은은 20대 빚을 청산 후 좀 여유가 생겼다면서 “시민 아파트 한 채를 사고 좀 나아졌다,  이후 81년, 오래 꿈을 꿨던 외국 배낭여행을 떠났다”면서 무료14개월간 발 닿는 대로 여행을 즐겼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인생에서 가장 큰 고비가 왔다는 양희은은 “한국에 들어와 임신한 동생 희경의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갑자기 선배가 검사를 권유했다, 직감적으로 딱 말기암 환자의 전형적인 얼굴 색깔이라 더라”면서 당시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게 됐다고 했다. 
양희은은 “수술 전후 18키로 빠져, 종양이 그렇게 커질 때까지 몰랐다”면서 “9개월 아기 사이즈만한 크기,  암 덩어리였다”고 회상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양희은은 “생사의 경계에서 밤을 넘기고, 퇴원하는데 의사 선생이 또 다시 불러, 이 정도 암이면 3개월 살 것이라더라”며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됐다고 했다.  
양희은은 “병원에 안 오는 내게 화가나서 의사가 연예협회에 전화해, 내 번호를 알아냈고, 수술 이후 두달 반 동안 연락이 없다고 혼냈다”면서 “수술 잘 된 줄 알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고 하니 펄펄 뛰어 날 찾아왔다, 그 의사를 만난 것도 인연”이라며 그 의사가 인생의 또 다른 귀인이라 했다. 
양희은은 “호르몬 이상으로 목소리가 굵어질 수 있었으나 암 수술 전, 후에도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술이었다,의사 선생이 내 노래를 좋아했다”면서 “어떻게든 내 목소리를 살려내려 노력해준 또 하나의 인연, 목정은 의사선생님”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후 3개월 시한부 소문이 났음에도 무심하게 라디오 피디가 일하러 오라고 했다는 양희은은 “바로 간다고 말해,  라디오는 내가 참 사랑하는 매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픈 사연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도 아팠다는 양희은은 “갱년기였던 것 같다, 가슴 속에 수많은 사연을 묻어, 그런 성향 때문에 암에 걸린 것 같다”면서 “아픈 사연을 읽어준다고 이 사람 인생이 도움될까 싶지만 삶의 변화를 결심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 라디오만이 가질 수 있는 연대의 힘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유희열은 자신이 진행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아이유의 '밤편지'를 부른 양희은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대화의 희열3’는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의 뜨거운 대화를 나누며, 단독 토크쇼의 명맥을 묵직하게 이어가는 토크멘터리로, 매주 목요일 밤 10시 40분에 KBS2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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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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