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지만 플레이 하나하나에 간절함에 묻어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학주(31)는 1군에 다시 돌아와 자신이 이 곳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증명했다.
이학주는 지난 2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이 됐고 곧장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1군 출장은 5월 18일 이후 45일 만이었다.
이학주는 1군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33경기 타율 2할2푼(82타수 18안타) 2홈런 14타점 OPS. 670의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7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44일 동안 2군에서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이학주는 최근 2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학주는 최근 퓨처스리그 10경기 타율 3할6푼4리(33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 3도루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타격감은 이미 절정의 상황. 지난 1일 익산 KT전에서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학주가 1군에 없는 사이 김지찬의 역할이 증대됐다. 한화와 트레이드로 오선진이 합류했다. 이학주의 입지가 줄어들 수도 있었다. 허삼영 감독은 “올라올 공간은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이학주에 대해서는 잣대가 비교적 냉정했다. 그러나 김지찬이 공수에서 불안함을 내비치고 연일 강행군을 펼치는 일정의 여파로 이학주의 콜업이 결정됐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 2일 이학주의 콜업, 선발 출장 배경으로 “어제까지 퓨처스에서 가장 좋은 공격과 수비 지표들을 보여줬다. 지금 가장 좋은 컨디션인 것 같다. 오늘 바로 출장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타격에서는 첫 두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을 당했다. NC 선발 웨스 파슨스의 구위와 변화구에 배트가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1루 강습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타구가 NC 1루수 강진성의 쇄골 쪽을 강타하면서 타구가 아무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학주는 그런 상황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1루만 보고 질주했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당도했다. 슬라이딩으로 1루에 도착한 뒤 강진성의 상태를 살폈다. 이학주의 질주는 무사 만루 기회를 창출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복귀 후 첫 안타를 간절하게 만들었다.
7회초 타석에서는 더 인상적이었다. 여전히 2-1의 살얼음판 리드, 선두타자 오재일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2사 1루에서 이학주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학주는 초구 파울, 2구 째에 헛스윙을 했다. 이후 변화구에 약한 이학주를 상대로 마운드에 있던 홍성민은 끈질기게 포크볼 승부를 펼쳤다. 3구 째 포크볼을 골라냈고 4구 째 파울로 걷어냈다. 줄곧 포크볼을 던진 홍성민을 상대로 이학주는 배트를 짧게 잡고 파울로 걷어냈고 존 밖의 공은 골라냈다. 5구 볼을 지켜봤고 6구 째는 파울. 그리고 7구와 8구를 모두 볼을 지켜봤다. 끈질긴 승부에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며 기회를 이었다. 다만 이번에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학주는 하위 타순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삼진 3개를 당했지만 두 번의 출루를 했다. 모두 간절하게 만들어 낸 출루였다. 이학주의 간절함은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