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감독, "김희진이 정통 아포짓으로 뛰는 게 최상 시나리오"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7.18 15: 32

스테파노 라바리니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이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라바리니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꿈이었고, 이제 도쿄에서 그 꿈을 이룰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선수들의 의지도 대단하고 충분히 최선을 다 해 준비했기에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 선수들과 같은 꿈을 향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고, 함께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대단한 경험이었다. 올림픽에서는 함께하는 매 순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VNL를 되돌아보며 "이번 VNL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세계무대에서의 경쟁을 통해 팀이 보완해야 할 점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서브는 지난 VNL에서 우리 팀의 가장 큰 무기였으나 이번 VNL에서는 평균 정도였기에 강한 서브를 보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라바리니호’가 VNL 출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출국했다. 김연경 선수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ksl0919@osen.co.kr

또 "다른 문제점은 수비를 많이 하고 또 잘 해내지만, 공격을 통한 득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선 사이드아웃과 이단 연결의 정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대표팀은 서브 리시브, 사이드아웃 공격, 강한 서브에 집중해 블로킹과 수비를 통한 반격이 잘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VNL은 또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선수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대회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한 라바리니 감독과의 일문일답. 
-최종 로스터 포지션 구성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부분이 있다면.
▲우리 팀의 전술에 부합하는 미들블로커 선발을 위해 선수들의 다양한 특성을 고민했다. 이는 아포짓을 활용한 2가지 전술과 이어지는데, 첫 번째는 지난 2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김희진을 주전 아포짓으로 활용하는 상황이고 또 하나는 아포짓 없이 김연경, 이소영, 박정아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들을 로테이션에 따라 아웃사이드 히터 혹은 아포짓으로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2가지 전술적 상황 모두에서 공격이나 서브에 각각 특화된 미들블로커를 고려하였고 이에 따라 지금의 세 선수를 선발했다.
-VNL을 통해 얻은 소득은 무엇인가. 
▲이번 VNL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세계무대에서의 경쟁을 통해 팀이 보완해야할 점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서브는 지난 VNL에서 우리 팀의 가장 큰 무기였으나, 이번 VNL에서는 평균 정도였기에 강한 서브를 보완해야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수비를 많이 하고 또 잘 해내지만, 공격을 통한 득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선 사이드아웃과 이단 연결의 정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대표팀은 서브 리시브, 사이드아웃 공격, 강한 서브에 집중하여 블로킹과 수비를 통한 반격이 잘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VNL은 또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선수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대회였다.
-부상 공백에도 불구 라이트 김희진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김희진을 선발한 이유는 2년 전부터 대표팀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면서 아포짓 김희진을 포함한 계획을 세웠고, 김희진은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의 배구를 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선발했다.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포짓의 자리에서 적응을 하거나, 김희진도 V리그에서는 센터로 뛰는 것처럼 한국 선수들 중에 정통 아포짓인 선수는 많지 않은데 2년 전부터 우리 대표팀 스타일에 필요한 아포짓을 소화해낸 선수가 바로 김희진이다.
수술 후 재활 기간이 충분했던 것은 아니지만, 대표팀의 전술 상 김희진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올림픽 전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스탭들이 최선을 다 하고 있으며 충분히 회복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20일 오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라바리니호’가 VNL 출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출국했다. 김연경 선수가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ksl0919@osen.co.kr
-본선에서 라이트 기용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상황에 따라 김연경이 라이트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도 있는가.
▲현재 대표팀 시스템에서는 김희진이 회복해 정통 아포짓으로 뛰는 것이 가장 좋은 전술이다. 만약 이것이 어렵다면 지난 VNL에서 시도해본 2가지 시스템도 활용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는 김연경, 박정아, 이소영 3명의 아웃사이드히터 중 박정아나 이소영이 로테이션에 따라 아포짓 역할도 소화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옵션은 정지윤도 아포짓으로써 득점을 낼 수 있는 공격력을 가진 선수이기에 정지윤을 아포짓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 3가지가 지금까지 대표팀의 주요 전술이며, 이에 따라 김연경을 아포짓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리베로 포지션의 오지영 선발 이유도 궁금하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 리베로 1명으로 무리가 없을 지.
▲오지영이 잘 하기 때문에 선발했다. 우리의 시스템에는 디그나 리시브,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이 잡힌 리베로가 필요했으며, 디그 혹은 리시브 중에는 서브 리시브에 조금 더 강점이 있는 리베로가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오지영은 우리 대표팀의 특성에 부합하는 리베로이다. 
올림픽에는 12명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고, 2명의 세터와 3명 이상의 미들블로커는 반드시 필요하다. 도쿄 올림픽 출전국 중 러시아만 2명의 리베로를 선발했을 뿐, 다른 팀들도 1명의 리베로만 선발한 것을 보면 올림픽 엔트리가 2명의 리베로를 선발할 만큼 넉넉하지는 않다. 지난 2년 동안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계획한 대표팀 전술에서는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의 활용에 대해 고심했을 뿐, 리베로를 1명 더 데려갈지 말지는 팀의 중요한 논의사항이 아니었다.
-12명 중 정지윤과 안혜진, 박은진은 앞으로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가야 할 선수들인데 이들에게 이번 올림픽은 어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린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은 성장할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고 그들의 커리어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그동안 도쿄 올림픽을 보며 긴 여정을 해왔는데,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와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를 이야기 해준다면.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꿈이었고, 이제 도쿄에서 그 꿈을 이룰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선수들의 의지도 대단하고 충분히 최선을 다 해 준비했기에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선수들과 같은 꿈을 향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고, 함께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대단한 경험이었다. 올림픽에서는 함께하는 매 순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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