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학창시절 장애인을 괴롭히는 등 과거 행적으로 논란을 빚은 일본 뮤지션 오야마다 게이고(52)의 사임을 두고도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9일 오야마다가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야마다는 앞서 SNS(트위터)를 통해 "조직위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여러분들의 질타를 받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죄송하다"고 사임의사를 밝혔다.
오야마다는 도쿄올림픽 개막식 음악 감독으로 선정되면서 논란이 됐다. 오야마다가 지난 1995년 8월 일본 잡지 '퀵 재팬'과 인터뷰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친구를 뜀틀 속에 가두고, 배설물을 먹이는 등 학대행위를 했다"고 스스로 왕따 가해자임을 고백한 사실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일본 여론은 '과연 이런 사람이 올림픽과 같은 국제 행사를 맡을 자격이 되는가'라고 분개했다. 이에 오야마다는 사과문을 올려 무마에 나섰지만 음악 감독직을 계속 맡겠다고 밝히면서 더한 역풍을 맞아야 했다.
조직위 역시 오야마다가 사임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이런 여론을 무시했다. 조직위는 오야마다가 사임을 발표한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다카야 마사노리 대변인을 통해 "오야마다를 음악 감독직에 유임한다"고 강조해 비난을 받았다.
다카야 대변인은 오히려 "오야마다 본인이 해당 발언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우리는 현재 높은 윤리관을 가지고 창작 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터라 생각하고 있다. 개회식 준비에 있어 공헌한 바가 크다"고 설명하며 감쌌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오야마다와 관련해 "조직위에서 적절한 대응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발표했지만 조직위는 "모른다"고 답변해 논란을 더 키웠다.
하지만 조직위는 몇 시간 후 오야마다가 사임의사를 밝히자 "크리에이티브 팀의 오야마다 씨로부터 조직위에 사임하고 싶다고 밝혀왔다"면서 "조직위는 오야마다 씨의 행위가 절대 용서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반성하고 있고 개회식이 다가오고 있어 계속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판단이라 생각해 사의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야마다는 지난 2019년 '코넬리우스' 소속으로 방한 공연 당시 '욱일기' 논란을 빚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 밴드 코넬리우스는 공연 중 욱일기와 비슷한 문양의 영상을 상영해 논란이 됐고 일이 커지자 욱일기를 연상시킬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