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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에 날아간 대박 꿈, FA 시장 찬물…돈잔치는 끝났다?

[OSEN=이상학 기자] 20대 FA 대박의 꿈이 술판에 날아갔다. FA 시장 전체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올 겨울 매서운 찬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었던 내야수 박민우(28·NC)와 투수 한현희(28·키움)는 '코로나19 술판' 논란 속에 차례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현희는 지난 5일 새벽 수원 원정 중이던 동료 선수 1명과 팀 숙소를 무단 이탈해 서울의 한 호텔방에서 일반 여성 2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박민우도 이날 밤 동료 3명과 함께 문제의 여성 2명과 술을 마시며 방역 수칙 위반의 현장을 함께했다.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예비 후보로 백신 접종을 한 덕분에 방역 수칙 위반은 피했다. 그래서 더 '괘씸죄'가 적용된다. 나라에서 특별히 준 백신을 방패삼아 법망을 피해갔고, 거짓 진술로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KBO리그 초유의 시즌 중단 발단이자 사건 확대의 주범들이었다. 

[사진] 박민우-한현희 /OSEN DB

박민우는 지난 16일 KBO 상벌위원회를 통해 72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 처분을 받았다. NC가 후반기 70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시즌 아웃됐다. FA 자격 취득도 1년 뒤로 미뤄졌다. 국가대표 소집으로 1군 등록일수를 보상받아 FA를 1년 앞당길 수 있었지만 대표팀 하차로 물거품됐다. 

한현희도 KBO 징계를 피할 수 없다. 국가대표와 관계 없이 남은 시즌 57일만 더 1군에 등록되면 FA 취득이 가능하지만 사실상 어려워졌다. NC 선수 4명의 72경기 출장정지가 기준으로 적용되면 남은 시즌 자동 아웃이다. 그보다 징계 수위가 낮아도 남은 등록일수를 채우기 쉽지 않다. 

[OSEN=광주, 민경훈 기자]3회초 1사 박민우가 타석에서 삼진아웃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1.07.01 / rumi@osen.co.kr

지난 2012년 프로 입단한 박민우와 한현희는 빠르게 주축 선수로 도약했다. 한현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박민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 혜택을 받았다. 2년의 시간을 벌었고, 20대 젊은 나이에 FA 대박 계약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수십억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스스로 복을 걷어찬 것이다. 

두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각종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야구계가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입었고, 시장 분위기도 크게 위축됐다. 코로나 시국이 2년째 이어지면서 돈을 못 버는 구단들의 형편은 가뜩이나 어렵다. 모기업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터진 탓에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팬심도 싸늘하다. 벌써부터 구단들 사이에선 "FA 시장에 돈잔치는 없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박민우와 한현희는 물건너갔지만 시즌 후 FA 자격이 되는 선수로는 외야수 나성범(NC), 박건우, 김재환(이상 두산), 김현수(LG), 손아섭, 정훈(이상 롯데), 박해민(삼성), 내야수 안치홍(롯데), 황재균(KT), 서건창, 박병호(이상 키움), 포수 강민호(삼성), 최재훈(한화), 장성우(KT), 투수 백정현(삼성) 등이 있다.

투수를 제외하면 각 포지션별로 야수 자원이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 예년 같았으면 불붙었을 FA 시장이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로는 시끌벅적한 돈잔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선수들 스스로 초래한 일이다. /waw@osen.co.kr

[OSEN=고척, 지형준 기자]6회초 1사 1,3루에서 키움 한현희가 교체되고 있다. 202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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