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목표 달성’ LG 복덩이 루키, 홈런은 잊고 타격 밸런스만 생각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7.22 06: 24

LG 내야수 문보경은 후반기 홈런에 대한 생각은 지웠다. 이미 자신이 생각한 홈런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로 지명된 문보경은 올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입단 후 부상이 있었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4할 맹타를 터뜨리며 5월 1일 콜업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기 LG의 플랜에 없던 최대 수확이다. 1군에 콜업된 5월에는 타율 2할4푼6리(15안타) 1홈런 OPS .737을 기록했다. 라모스 대신 주전 1루수로 기용된 6월에는 타율 2할9푼(18안타) 6홈런 OPS 1.050의 놀라운 장타력을 보였다. 7월에는 리그 중단 전까지 4경기 타율 2할8푼6리.

문보경은 6월 20일 잠실 KIA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다. 당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원래 1군에 올라와서 홈런 3개가 목표였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칠 줄 몰랐다”고 웃었다. 새로운 목표 숫자를 잡아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홈런 7개를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문보경은 스스로도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몰라봤다. 이후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쳤다. 자신이 말한 ‘홈런 7개 목표’를 단 5경기 만에 해치운 셈.
올림픽 휴식기 훈련 기간에 잠실구장에서 만난 문보경은 홈런 이야기가 나오자 “그 때 얘기하고 나서 바로 7개 까지 기록했다. 이제 홈런 욕심은 안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도 타석에서 의도적으로 홈런만을 노리고 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머릿 속에 홈런은 지우겠다는 의미다. 두 자리 숫자 홈런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대로 7홈런으로 시즌이 끝나도 괜찮다.
문보경은 “두 자리 숫자 홈런을 치려고 욕심을 내면 타격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 좋은 타구, 좋은 안타를 치는데 집중하면 된다. 좋은 안타 타구 중에서 홈런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후반기 문보경은 1루수와 3루수로 번갈아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타자 1루수 저스틴 보어가 합류하기 때문이다. LG는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해 매 경기 최상의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
문보경은 3루수에 대해 “어려서부터 뛰었던 포지션이라 심리적으로 편하다. 1루는 올해부터 했기에, 어려운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다”며 “(김)민성이 형이 조언을 많이 해 준다. 수비 노하우를 많이 알려 준다”고 했다. 일례로 수비에서 포구, 수비 폼에 대해 물어봤는데, 김민성은 ‘공을 잡는 것에 우선 집중해라, 어떻게든 잡아서 아웃시키면 된다’고 했다고 한다.
문보경은 주포지션이 3루수이지만, 1군에 올라와 3루수로 뛴 경기는 적다. 3루수로는 6경기 선발 출장했고 교체 포함해 64.2이닝을 뛰었다. 1루수로 248.2이닝을 소화했다. 김민성에게 이런 저런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전반기 자신의 점수로 “100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문보경은 “시즌 끝까지 1군에 있으면서 야구를 하는 것이 후반기 목표다. 경기에 안 나가도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된다. 선배들이 뛰는 것을 보고 배우고, 대타로 나가더라도 주어진 기회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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