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수칙 위반' 키움과 한화, 징계 수위는 왜 달랐을까 [오!쎈 이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7.23 18: 36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함께 어긴 키움과 한화 선수들에게 각각 다른 징계가 내려졌다. 
KBO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키움 한현희, 안우진, 한화 주현상, 윤대경의 방역 수칙 위반과 관련해 심의했다. 4명의 선수는 지난 5일 한화 선수단이 묵은 서울의 한 숙소에서 은퇴 선수 1명, 일반 여성 2명과 6분간 한 자리에 모인 게 확인됐다. 
KBO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엄중한 시기에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한 4명의 선수에 대해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징계를 결정했다. 

1회말 수비에서 4실점을 허용한 키움 한현희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1.06.22 /jpnews@osen.co.kr

키움 한현희, 안우진에겐 36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500만원, 한화 주현상, 윤대경에 대해선 10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200만원 징계가 내려졌다. 두 팀에 대한 징계 수위가 달랐다. 
KBO는 "한현희와 안우진은 경기를 앞둔 날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해 서울 호텔에서 장시간 음주를 하는 등 책임이 엄중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시 두 선수는 수원 원정 중이던 팀 숙소를 무단 이탈해 서울까지 날아와 새벽 술판을 벌였다. 
5회초 무사 1루 한화 선발 윤대경이 강판되고 있다. 2021.06.27 /ksl0919@osen.co.kr
이어 KBO는 "주현상과 윤대경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했으나 해당 모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회피하려고 노력한 점이 참닥됐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은퇴 선수의 연락을 받아 문제의 방을 찾았다. 윤대경은 술을 마시지 않았고, 주현상은 맥주 두 모금만 마시고 자리를 떴다. 
구단들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총재 권한으로 키움과 한화 구단에 각각 제재금 1억원, 5000만원을 부과했다. 키움 구단에 두 배 많은 벌금이 주어졌다. 
KBO는 '전수조사 때 일부 선수의 진술을 허위 보고했고, 선수 관리 소홀로 인해 리그 명예가 훼손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각 구단이 명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방역 당국에 역학 조사를 의뢰한 점을 참작했다'며 '키움의 경우 해당 선수들이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했고,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하는 등 선수 관리에 문제점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벌위원회에는 해당 선수 4명, 구단 대표로 각 팀 단장 및 프런트도 출석해 경위를 진술했고, 상벌위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waw@oo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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