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김연경(33)도 혼자선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브라질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힘겹게 스타트를 끊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3(10-25, 22-25, 19-25) 완패를 당했다.
주장 김연경이 팀 내 최다 12득점을 올리며 공격 성공률 63.2%로 순도 높은 활약을 했다. 세계 랭킹 3위 브라질의 높이에도 막히지 않고 고군분투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에서 존재감이 눈에 띄지 않았다.
김연경이 2득점에 그친 1세트에 한국은 9연속 점수를 내주며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 김연경이 7득점으로 살아난 2세트에 가장 대등하게 싸웠지만 3세트 막판 들어선 힘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박정아가 9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29.3%로 저조했다. 아포짓 김희진은 5득점에 그치며 공격 성공률도 19.2%로 바닥을 쳤다. 리시브마저 흔들려 세터들의 토스도 일정하지 않았다. 김연경이 후위로 가면 전위에서 제대로 공격을 처리해줄 선수가 없었다.
그동안 여자대표팀에선 라이트보다 레프트에서 김연경을 부담을 덜어주는 선수들이 많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신화 때 한송이가 김연경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대표팀에선 이재영이 잠재력을 폭발했지만 학교폭력 사태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게 전력 면에선 아쉽다.
이날 상대팀 브라질은 워낙 높이가 좋아 지난 시즌 V-리그 챔프전 MVP 이소영이 중용되지 않았다. 높이가 낮은 팀 상대로는 단신 레프트 이소영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 누가 됐든 김연경과 쌍포를 이룰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해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