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8강 진출 티켓을 차지했다.
한국은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4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3, 15-25, 16-14)로 이겼다. 한국은 남은 세르비아전 결과에 관계 없이 A조 상위 4개팀에 주어지는 8강 출전권을 얻었다. 김연경이 30득점, 박정아가 15득점, 양효진이 12득점, 이소영과 김희진이 각 8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A조 1차전 상대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한 한국은 27일 케냐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격파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기세를 몰아 29일 3차전, 도미니카공화국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이틀 지나 난적 일본을 만났다.
일본의 서브로 시작된 1세트. 일본의 공격에 먼저 점수를 뺏긴 한국은 염혜선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1-1로 맞섰다. 한국은 잇따른 서브 범실을 했지만 김희진이 좌우 활발한 공격으로 일본 수비를 흔들었고 일본의 불안한 리시브에 양효진이 공간을 노리면서 4-3으로 역전. 이어 박정아의 블로킹이 먹히면서 5-3으로 달아났다.
박정아의 추가 블로킹 득점으로 6-3이 됐고, 양효진의 블로킹까지 7-3으로 달아났다. 한국의 블로킹 벽은 견고했고 리시브도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일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2-10으로 쫓기던 한국. 하지만 김연경의 공격, 블로킹으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양효진도 중앙에서 잘 때렸다.
발목 부상에도 한국전에 출전한 일본의 핵심 공격수 고가 사리나 봉쇄가 쉽지는 않았지만 김연경의 4연속 득점에 이어 염혜선의 서브 득점으로 24-18을 만들었다. 이후 서브 범실이 나왔지만 김연경이 재치있게 공간으로 공을 밀어 넣으면서 25-19로 첫 세트를 따냈다.
블로킹으로 흐름을 가져온 1세트. 2세트도 블로킹 높이를 보여줬다. 1-2로 초반에 밀리는 듯 했지만 양효진과 김연경이 블로킹 득점을 만들며 3-2 역전에 성공했고 김연경의 공격 성공이 이어지면서 4-2가 됐다. 김연경과 양효진의 높이를 활용하며 싸웠지만 일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세트보다 더 팽팽한 승부가 전개됐다.
그러다 일본의 끈질긴 수비에 한국은 방향을 잃은 듯했다. 15-20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던 박정아가 들어가고 바로 2득점으로 쫓아가는 듯했으나 일본의 변칙적인 공격 패턴과 끈질긴 수비에 2세트를 19-25로 내줬다.
3세트에서는 이소영이 측면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다. 3세트 ‘에이스’는 이소영이었다. 일본의 주 득점원 고가의 공격이 계속 살아나면서 한국도 애를 먹었지만 접전 상황에서 박정아의 블로킹과 김연경의 밀어넣기로 24-22를 만들었고 김연경의 공격이 일본의 챌린지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 끝에 터치아웃이 되면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한국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4세트를 내줬다. 초반에 4-10으로 끌려가다가 결국 15-25로 세트를 뺏겨 5세트 승부를 벌이게 됐다. 5세트는 다시 시소게임이었다. 김연경, 박정아가 득점을 하며 맞섰지만 계속 끌려갔다. 12-13에서 12-14가 됐고 박정아의 연속 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한국의 서브 후 일본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한국이 15-14로 역전에 성공. 결국 박정아의 공격 후 일본 블로커들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16-14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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