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내림 받은 음악천재부터 로스쿨을 꿈꾼 이혼남까지, '실연박물관'에 다채로운 이별이 등장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실연박물관' 11회에서는 신내림을 받은 음악천재와 로스쿨을 꿈꾼 이혼남이 자신의 이별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먼저 신내림을 받은 음악천재는 직접 작곡한 악보를 실연품으로 내놓으며 "카네기홀 연주 기회가 왔는데 이제는 갈 수가 없어졌다. 작년 말에 신령님을 모시게 됐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심해 바다에 깔려있는 것처럼 어깨가 무겁고 잠을 자도 편안하게 잘 수가 없었다"라고 신병에 대해 설명했고, "양의학에서는 뭐라고 하는가?"라는 성시경의 질문에 "정신과에서는 우울증이라고 하고, 내과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고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사연자는 "제가 혼자 힘든 건 괜찮은데 계속 모른척하면 신께서 가장 소중한 것부터 꺾어놓으신다"면서 신내림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고, "가족들은 반대한 정도가 아니라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금도 힘들어하신다"라고 고충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신과 함께 '이화도령'이라는 새 이름과 삶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사연자. 끝으로 "이 악보를 마지막으로 작곡을 했던 나에게서 벗어나겠다"라고 다짐한 그는 '실연박물관'과 관련해 "성시경이 꼬리, 딘딘이 머리를 하면 어울릴 것 같다"라고 조언해 3MC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프러포즈 넥타이'를 실연품으로 내놓은 사연자는 마치 영화와 같은 러브 스토리를 이야기해 3MC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이도 잠시, 사연자는 "37살쯤에 로스쿨에 도전해 변호사가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 처음에는 몰래 공부하다 필기에 합격해 이야기했는데 아내가 받아들이지 못했다"라며 현재 이혼했음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연자는 "이혼을 하고 부질없다는 생각에 면접을 보지 않았다"라고 덧붙였고, 이를 듣던 성시경은 "너무 감정적이다. 둘 다 잃어버리지 않았나"라며 안타까워했다. 딘딘 역시 "본인이 원하는 걸 다 했으면 하는 것 같다. 아내분도 당황하셨을 것이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공황장애가 와서 회사를 그만두고 글을 쓰다가 작가가 됐다"며 근황을 전한 사연자는 최근 만나게 된 연인을 공개하며 '프러포즈 넥타이'의 전시를 결정했고, 3MC 역시 사연자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KBS Joy를 통해 방송되는 '실연박물관'은 시청자들의 사연을 공식 이메일을 통해 상시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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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실연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