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2017년 이후 가장 안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위기에 처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류현진은 다저스 시절 좋은 2~3선발이라는 평가에서 토론토의 에이스로 위상이 변했다. 보통의 에이스처럼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지는 못하지만 빼어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류현진을 상징하는 지표는 단연 평균자책점이다. 2018년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1.97)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자질을 보여줬다. 2019년에는 양대리그를 통틀어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2.32)을 달성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에서 류현진(2.30)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투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제이콥 디그롬(2.10)뿐이다.
그렇지만 올 시즌 류현진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순항했지만 6월 5경기(31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88로 부진했고 7월 반등에 성공했지만 8월 다시 2경기(10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7.59로 무너진 모습이다. 지난 4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는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지난 9일 보스턴전에서 3⅔이닝 7실점 난타를 당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22경기(126⅔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이 2017년(3.7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한 팀의 에이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 아쉽다.
류현진은 앞으로 별다른 휴식이 없이 등판한다면 10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올 시즌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매 경기 6이닝을 던진다는 가정하에 평균자책점 1.65(60이닝 11자책)을 기록해야 한다. 그렇다면 올 시즌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할 수 있다. 다만 10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하는 것은 어떤 투수라도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언제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국 결과로 증명을 해냈다. 조금은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이 앞으로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