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토론토는 왔는데 류현진은 없다.
LA의 많은 한인 야구팬들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LA 원정을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는 1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4게임을 LA 에인절스의 홈구장인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애초 3경기였지만 토론토의 임시 홈구장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한 경기가 비로 연기되는 바람에 11일 더블헤더로 치러져 한 경기가 늘었다. 11일 첫 경기는 토론토의 홈경기로 치러진다.
따라서 류현진의 피칭 모습을 볼 수 있는 확률은 더 높아졌지만 류현진이 지난 9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하는 바람에 LA 한인 야구 팬들의 실망은 더욱 커졌다. 류현진은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를 모두 건너 뛰고 다음 원정 시리즈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14일 또는 15일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에인절 스타디움은 오렌지 카운티의 애너하임에 위치해 있는데 LA 한인타운과는 40분 거리이고, 애너하임을 비롯, 어바인, 풀러튼, 세리토스 등 한인들이 많은 동네에서도 30분 이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LA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는 최원제 코치는 "류현진 선배의 등판 모습을 꼭 직관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면서 "나뿐 아니라 많은 이 지역의 모든 한인 팬들이 같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을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한인 2세와 3세 꿈나무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부터 7년 동안 LA 다저스에서 뛰면서 다저스의 연고지를 대한민국으로까지 확대했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이면 다저스스타디움에는 LA와 인근 지역의 한인 팬들은 물론, 멀리 다른 주에서도 원정 응원을 왔고, 심지어 한국에서 팬들이 날아와 옛 한화 저지를 입고 응원을 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선발 스케줄은 없지만 팀과 함께 10일 애너하임에 도착해 오랜만에 이 지역 친구들과 회포를 풀었다. 이번 시즌 LA 원정은 처음이다. 류현진은 도착과 함께 자신의 통역으로 지냈고 오랜 친구인 마틴 김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틴 김은 다저스의 마케팅 팀에서 일하다 류현진의 입단과 함께 그의 통역을 맡아 미국 정착에 가장 큰 힘이 준 친구가 됐다. 이후 다저스를 떠나 MLB 사무국을 거친 마틴 김은 현재는 e스포츠 리그에서 일하고 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