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전 우승' 이소미, KLPGA 후반기 첫 대회 또 우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8.15 16: 1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이소미(22, SBI저축은행)가 후반기 첫 대회에서 또 우승했다. 시즌 2번째 우승이고, 생애 첫 우승대회인 작년 10월의 휴엔케어 여자오픈 이후 통산 3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그 동안 박민지밖에 없었던 시즌 다승자 그룹에도 이소미가 합류했다.
이소미는 광복절인 15일, 포천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본선 6,508야드)에서 펼쳐진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는 맹활약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은 2021 KLPGA 투어의 16번째 대회이면서 하반기 첫 대회다. 이소미는 지난 4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어 첫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1번홀 이소미가 티샷을 하고 있다. 2021.08.15 / soul1014@osen.co.kr

코스 세팅이 평이한 탓이었던지 대회 마지막날에는 이글과 버디가 폭풍처럼 쏟아졌다. 한때 공동 선두가 8명이 되는 혼조세였다. 챔피언조에 시선이 집중될 틈이 없이 여기저기서 엄청난 버디 사냥이 이어졌다. 
이소미는 그 중에서도 특히 더 기세가 올라있었다.
결정적인 장면이 파5 14번홀에서 나왔다. 이 홀은 전장이 552야드이지만 그린이 페이웨이 끝에서 우측으로 기역자처럼 굽어 있어, 코스를 가로지르는 샷으로 어렵지 않게 투온이 가능했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투온을 시도했고, 많은 선수들이 성공했다.
우승을 노리는 선수라면 14번홀에서는 당연히 버디를 잡고 가야했다. 이글을 올려야 잘했다 칭찬 받을만했고, 파를 했다면 타수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 홀에서 이소미는 투온에 성공한 뒤 4.7미터 거리에서 이글퍼트를 성공시켰다. 
14번 홀 이전에 이미 버디 4개를 잡아 놓았던 이소미다. 이글로 더욱 기세가 오른 이소미는 15, 16번홀 연속 버디로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69-68-64)를 만들어 놓았다.
시상식 이후 우승을 차지한 이소미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8.15 / soul1014@osen.co.kr
14번홀에서 보너스를 챙기지 못해 상승세가 꺾인 선수도 있었다. 하민송이 대표적이다. 이소미와 마찬가지로 14번홀 전까지 4타를 줄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던 하민송은 14번홀에서 투온에는 성공했으나 공이 떨어진 위치가 너무 안 좋았다. 스리 퍼트로 파에 머무른 하민송은 이어진 파3 15번홀에서는 보기까지 범하고 말았다. 하민송은 12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13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른 임희정은 올 시즌 들어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파4 7번홀에서는 샷 이글을 기록했고, 파3 17번홀에서는 20미터 가까운 거리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했다. 임희정은 이날 하루 7타를 줄였다.
챔피언조에서는 김새로미의 성적이 가장 돋보였다. 지난 6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준우승을 했던 김새로미는 이날도 매우 극적인 하루를 보냈다.
생애 첫 챔피언조 출발이 부담스러웠던지 시작이 아주 좋지 못했다. 1번홀 더블 보기, 2번홀 보기로 타수를 왕창 잃었다. 그러나 김새로미는 굴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3번홀부터 시작해 8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공동 2위, 2번째 준우승에 성공했다.
이소미는 우승 확정 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중계 카메라가 안 따라와서 선두권인지 전혀 몰랐다. 잘 하면 2, 3등쯤 되겠다 생각하고 편하게 경기했는데 우승까지해서 얼떨떨하고 기쁘다. 상반기 1승, 하반기 1승이 목표였는데, (박)민지 언니를 보면서 프로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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