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강백호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불거진 이른바 ‘껌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KT 위즈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주말 삼성 3연전을 싹쓸이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시즌 48승 33패.
강백호는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2루타로 몸을 푼 그는 2-2로 맞선 7회 무사 1, 3루서 이승현에 2타점 동점 2루타를 날린 뒤 제라드 호잉의 희생플라이 때 결승 득점을 책임졌다.
강백호는 경기 후 “우리가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5연패를 했고 이제 3연승 했는데 정말 기쁘다. 오늘 연승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점 2루타 상황에 대해선 “상대가 좋은 공을 던지는 신인 좌투수였다. 어제 처음 쳐봤는데 공이 참 좋았다”며 “뒤에 좋은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컨택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려고 했다. 카운트가 몰렸고 그 과정에서 큰 스윙보다 컨택에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실투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곧이어 지난 2020 도쿄올림픽 ‘태도 논란’과 관련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강백호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6-10으로 뒤진 8회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며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터. 한국야구의 레전드 박찬호 해설위원이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더 파이팅을 외쳐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리며 일은 더욱 커졌다.
강백호는 이에 “나도 그 당시 한국 대표선수로서 경기를 정말 이기고 싶었고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며 최선을 다했다. 한 경기도 쉽게 한 경기가 없었다. 다 같이 열심히 했는데 나 하나 때문에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 동료들, 코치님들께 죄송스럽고 팬들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백호는 당시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한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 끝나고 그 상황을 알았다. 그러나 내가 보여드리면 안 되는 모습을 보여드린 건 맞다. 충분히 질타받을 행동이었다.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했는데 안일하게 생각했다”며 “나름 허탈하고 아쉬워서 멍 때리는 게 나왔다. 사실 경기 내내 그런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죄송스럽다. 뭐라 변명할 여지가 없다. 내가 잘못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강백호는 이어 “그 일 이후 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감사드린다”라며 “팬들 질타를 다 받아들이고 앞으로 행동을 좀 더 성실하게 하며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할 것 같다. 많이 반성했고 앞으로 야구로 보여드린다기보다 선수가 아닌 사람으로서 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