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가 타순 변경, 지명타자 기용에도 여전히 타격감의 반등은 없다. 답답하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의 시간이라고 필요하다지만, 기본적으로 배트에 공을 맞히질 못한다. 40%가 넘는 삼진율, 타율은 1할 밑으로 떨어졌다.
보어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경기에 처음으로 6번 타순으로 나섰다. 후반기 LG에 합류한 보어는 앞서 7경기를 모두 4번타자로 출장했지만 1할대 빈타에 그쳤다.
보어는 이날 6번 지명타자로 타순과 포지션이 모두 바뀌었다. 앞서 7경기에서 1할7리의 타율로 부진했다. 28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볼넷은 2개인 반면 삼진은 11개나 당했다. 9차례 득점권에서는 안타 하나도 치지 못했다. 결국 줄곧 4번을 치다가 6번으로 타순을 뒤로 내렸고, 지명타자로 출장시켰다.

1루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1루수로 출장한 6경기에서 실책이 2개. 워낙 몸집이 커서 좌우 수비 범위도 좁다. 류지현 감독은 이날 3루수로 이상호를 기용하면서, 문보경이 3루에서 1루로 옮겨 보어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나 보어의 반등은 없었다. 2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소형준과 승부에서 파울 타구를 2차례 만들어냈으나 6구째 139km 투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 2사 1,3루 타점 찬스에 타격 기회가 왔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소형준의 몸쪽 낮은 커브에 맞고 출루했다. 피한다고 발을 뺏으나 왼발 끝에 맞았다.
보어는 7회 구원 투수 박시영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133km 슬라이더에 배트가 한참 차이나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9회 김재윤 상대로 또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30km 포크볼에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3타수 무안타 3삼진 1사구. 31타수 3안타가 되면서 타율은 9푼7리까지 떨어졌다. 삼진 14개로 삼진율이 41.1%나 된다. 이날 변화구에 모두 삼진을 당했고, 상대 투수들의 변화구에 배트는 한참 차이가 난다. 벌써부터 약점 노출이다. KT의 좋은 투수들을 상대한 점도 있지만, 보어는 3연전에서 10타수 무안타 6삼진 1사구에 그쳤다.
LG는 보어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기에 KBO리그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장타력을 기대했지만, 선구안도 좋게 봤다.
류지현 감독은 보어의 슬로스타트에 대해 “답을 내리기 쉽지 않다. 메이저 커리어를 갖고 있는 선수이고, 작년 일본에서 기본 성적을 했다. 우리가 기대한 것도 그런 것이다. 일본 투수의 변화구 제구가 훨씬 좋아서, 경험을 했기에 한국 투수들 적응에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계산은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5~6경기 갖고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짧은 시간이다”고 덧붙였다. 초반 적응기는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너무 안 좋다.
보어에 대한 야구 외적인 평가는 좋다. 류 감독은 "인성이 좋은 선수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도 좋다. 2군 감독님이 팀에서 경력이 가장 오랜 지도자인데,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를 봤을 때 괜찮다는 평가였다"고 말했다.
보어가 빨리 리그에 적응하고 타격에서 반등하도록 주위에서 돕고 있다. 류 감독은 "보어가 타격코치, 김현수 등과 계속 얘기하는데 답답해 하는 것 같다. 덕아웃에서는 약한 모습을 안 보이지만, 경기 후에는 성적이 안 좋아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자세는 좋은 선수다"라고 전했다.
보어의 기를 살리기 위해 신경도 많이 쓰고 있다. 류 감독은 19일 "(수원 원정을 위해) 월요일에 도착해 물냉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통역에게 카드를 줘서 보냈다. 같이 갈 수는 없어서 카드만 줬는데 사진을 보냈더라"며 "오늘은 점심 시간에 해외 담당 스카우트, 김현수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고 하더라. 팀 적응에 대해 많이 노력한다"고 말했다.
보어를 영입한 것은 우승을 위해서다. 남은 시즌에서 점차 반등을 보여줘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고 궁극적으로는 포스트시즌에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61경기가 남아 있다. 기다리면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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