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경쟁자는 추신수" KT 당찬 루키, 실점 막은 ML급 호수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21 14: 30

20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1사 1루 롯데 손아섭의 1루수 앞 땅볼 때 KT 유격수 권동진이 1루수 강백호의 송구를 잡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1루 주자 추재현 포스아웃. 2021.08.20 /ksl0919@osen.co.kr
스프링캠프서 “신인왕 경쟁자는 추신수”라는 당찬 인터뷰로 화제가 됐던 KT 신인 권동진이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창단 첫 50승 선점에 힘을 보탰다.
권동진은 지난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9차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과 함께 인상적인 호수비로 제 역할을 해냈다.
안타가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1-0으로 앞선 2회 무사 만루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맞이했으나 권동진은 1B-1S에서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 직구(147Km)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후반기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한 순간이었다. 이는 이날의 승부처가 된 2회 4득점 빅이닝을 뒷받침한 한방이기도 했다.
권동진의 진가는 수비에서도 드러났다. 5-0으로 앞선 4회 선발 엄상백이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이후 한동희에게 내야 가운데를 관통할 것 같은 안타성 타구를 내줬지만, 이 때 유격수 권동진이 그림 같은 슬라이딩으로 타구를 잡은 뒤 재빨리 2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 1개를 늘렸다. 실점을 막고 선발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한 호수비였다.
KT는 하위타선에 배치된 신인의 적시타와 호수비에 힘입어 롯데를 5-4로 잡고 창단 처음으로 시즌 50승 고지를 선점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타선이 초반 빅이닝을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20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무사 만루 KT 권동진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1.08.20 /ksl0919@osen.co.kr
권동진은 세광고-원광대를 나와 2021 KT 2차 1라운드 5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룬 내야 유망주다. 공수 모두 기본기가 탄탄해 스프링캠프부터 심우준의 뒤를 이를 제2의 유격수로 주목받았고, 정규시즌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아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올해 성적은 52경기 타율 2할3푼2리 1홈런 6타점 3도루.
권동진은 지난 울산 스프링캠프서 예상치 못한 인터뷰로 화제가 됐던 선수다. 당시 첫 시즌 목표를 묻자 주저 없이 신인왕이라는 단어를 꺼냈고, 진지한 표정으로 추신수(SSG)를 경쟁자로 꼽으며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곧바로 추신수는 KBO 규정 상 신인왕 후보에 오를 수 없다는 정보를 듣자 멋쩍게 웃으며 “그러면 두산 안재석, 롯데 나승엽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타깃을 변경했다.
당찬 인터뷰처럼 올 시즌 플레이에도 신인답지 않은 여유가 느껴진다. 심우준, 황재균, 박경수에 최근 오윤석까지 합류해 내야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그래도 그 가운데서 작게나마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백업 신인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이다. 
이강철 감독에 따르면 수비와 주루는 이미 합격점을 받은 상태. 타격만 정교해진다면 충분히 유격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재목이라는 평가다. KT 또한 향후 심우준이 군에 입대하는 상황을 대비해 권동진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미완의 내야수 심우준이 주전 유격수로 컸듯이 권동진의 성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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