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마무리 김강률(33)이 5아웃 마무리 상황을 최소 실점으로 극복했다. 블론세이브를 범했지만 팀의 더블헤더 싹쓸이에 밑거름이 됐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에 더욱 스파이크를 바짝 조이면서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두산은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3으로 신승을 거뒀다. 마무리 김강률은 3-2로 앞선 8회말 1사 만루에서 올라와 1⅔이닝을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의 9회 5-3 역전으로 김강률은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승 째를 기록했다.
3-2로 살얼음 리드를 하던 8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홍건희, 김민규 모두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김강률이 조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태군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3루 주자가 홈으로 쇄도하면서 희생플라이가 됐고 결국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8회말을 마감 지었다. 9회 타선이 2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거뒀다. 김강률이 승부에 기여한 바가 작지 않았다.
경기 후 김강률은 “오랜만에 8회 1아웃에 나갔다. 지키지 못해서 아쉽게 됐지만 이기는 것만큼은 아니어도 동점도 소득이 있었다”라면서 “점수를 안 주려고 했는데 줬고 공격에서 점수를 뽑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연장이 사라지면서 마무리 투수의 출격 상황이 다양해진 후반기다. 불펜 투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배영수 불펜 코치는 마무리 투수와 불펜진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농담을 하곤 했다.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기 공백이 있었던 김강률은 농담도 쉽게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그만큼 의욕이 충만하다.
그는 “불펜에서 배영수 코치님이 항상 즐겁게 해주시려고 농담을 많이 한다. 오늘도 ‘2이닝 되지?’라고 농담을 던지시더라”면서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었고 연장도 없다. 후반기에 경기도 많이 안 나왔기에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라고 의욕을 비췄다.
두산의 후반기는 다소 침체되어 있었다. 하지만 NC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잡아내는 등 3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김강률은 이제 자신의 자리에서 팀 분위기가 다시 상승하는데 일조할 각오다.
김강률은 “지는 경기가 많아지면 분위기가 좋을 수 없다. 연승을 하고 한 번 치고 올라가다 보면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이다”라면서 “올해 이미 다쳤다. 이제 다치지 않고 내 자리에서 팀에 힘을 보태는 것 말고는 다른 목표는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