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 정해인, 무표정으로 완벽했다 [Oh!쎈 초점]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08.28 11: 15

배우 정해인이 넷플릭스 ‘디피’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밥누나’, ‘봄밤’으로 멜로 장인 반열에 올라선 정해인은 ‘디피’에서 시종일관 무표정한 이병으로 완벽한 몰입을 이끌었다.
지난 27일 넷플릭스 ‘D.P’(이하 디피)가 공개 됐다. ‘디피’에서 정해인은 가족도 친구도 희밍도 없는 안준호로 변신했다. 그 누구에게도 배웅 받지 못하고 입대를 해서 악착같이 훈련에 적응하고 이겨내는 그는 항상 무표정이다. 밥을 먹을 때도, 힘겨운 훈련을 받을 때도, 근무를 할 때도, 선임에게 까닭없이 괴롭힘을 당할때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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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까맣게 태운 얼굴의 정해인은 완벽한 이병 안준호였다. 어떤 부조리한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참고 억누르는 무표정한 안준호는 젊은 나이에 군대에 입대한 남자들의 얼굴을 그대로 담아냈다.
하지만 무표정은 반대로 수많은 표정을 담았다. 잔잔한 호수처럼 무표정한 얼굴 뒤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과 정의로운 호승심과 뜨거운 분노도 감춰져 있다.
‘디피’가 뻔한 군대 이야기가 아닌 공감하고 몰입되는 군대 이야기가 된 것은 팔할이 정해인의 연기 덕이다. 정해인은 입대하고 훈련소를 거쳐 자대에 배치 될 때까지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30대인 그가 연기하는 20대 초반이었기에 더욱 특별했다. 정해인은 '시동'에서도 방황하는 청춘을 연기했었지만 '디피'와는 색깔이 달랐다. '디피'를 차분하게 이끌어가는 정해인의 연기는 보는 사람을 흠뻑 빠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시원시원한 액션도 있다. 원테이크로 펼쳐진 액션신에서 정해인은 복싱을 기반으로한 호쾌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대역을 거의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보는 사람에게 쾌감을 주기 충분한 연기였다. 액션을 소화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느껴지는 액션 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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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피’의 원작 웹툰은 큰 사랑을 받은 원작이었지만 어둡고 우울한 감성이 짙은 작품이었다. 드라마로 바뀌면서 어둠은 덜어내고 유머와 시원한 맛을 더했다. 정해인과 구교환의 케미가 극의 활기를 불어넣는다. 두 사람이 대사를 주고 받는 것만 지켜봐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만큼 둘은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디피’가 그리고 있는 것은 군대라는 부조리한 현실을 이겨내는 대한민국의 20대 남자들이다. 정해인은 ‘디피’를 통해 신선한 얼굴을 보여주며 30대를 대표하는 배우라는 것을 보여줬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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