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쓰며 연기하기 편했다(웃음).”
걸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한선화와 배우 이완이 “지금껏 고향 사투리를 쓰며 연기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해보게 됐다”라고 영화에 출연해 느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31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영화의 거리’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여파로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기자회견 없이 무대 인사로만 간담회를 채웠다. 이 과정에서 한선화와 이완의 소감이 나왔다.
‘영화의 거리’(감독 김민근, 제작 제작사 눈, 배급 씨네소파)는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다시 만난 헤어진 연인 선화(한선화 분)와 도영(이완 분)의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싸한 밀당 로맨스.
‘영화의 거리’는 헤어졌지만 일로 다시 만나게 된 전 연인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두 사람이 과거의 일을 떠올리면서 추억을 회상하고, 그 안에서 느낀 복잡 미묘한 감정을 더했다. 여기에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2030 청춘들의 고민까지 녹여내 젊은 관객들이 공감할 로맨스로 탄생했다.
메가폰을 잡은 김민근 감독은 “부산은 영화의 촬영 장소로 많이 찾는 곳이다”라며 “제게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가 이색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그 캐릭터로 영화의 출발점을 삼았다”라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선화의 직업이 영화 PD 겸 로케이션 매니저.
이어 김 감독은 여러 지역 중 부산을 주요 배경으로 삼은 것에 대해 “제가 지금도 부산에 살고 있다. 제가 사는 부산을 배경으로 함으로써, 다른 지방에 사는 청년들의 고민까지 담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PD 선화 역의 한선화와 영화감독 도영 역의 이완이 헤어진 전 연인을 연기해 애틋한 케미스트리를 빚어냈다.
이날 선화 역의 한선화는 “제가 구사하기 편한 부산 사투리라 연기하기도 편안했다”라며 “무엇보다 제 고향에서 촬영을 하니 감회가 남다르고 흐뭇했다”고 말했다.
걸그룹으로 데뷔한 그녀는 현재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에 특히나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났다는 점이다. 인간적으로도 (전 남자친구에게) 남은 감정이 있을 거 같아서 저는 그런 감정을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완은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 2015) 출연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됐다. 도영을 연기한 이완은 “고등학교 때까지 울산에 살았기 때문에 어색한 점은 없었다. 한선화가 자연스럽게 잘해주셔서 저도 편안하게 (감정 연기가) 잘나왔던 거 같다”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이에 한선화는 “이완오빠의 선한 매력 덕분에 저희가 편안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라고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녀는 그러면서 “부산 사투리가 주는 경쾌함이 있는 거 같다. 관객들의 귀가 즐거웠으면 좋겠다”면서 “경쾌함을 많이 받아 가셨으면 좋겠다. 이 작품이 저의 첫 장편 영화라 설렌다.(웃음) 아주 기억에 많이 남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거리’의 매력에 대해 이완은 “선남선녀가 만든 로맨스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따뜻함,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을 거 같다”고 예비 관객들에게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김 감독은 끝으로 “저처럼 지방에 있는 청년들에게 이 작품이 좀 더 공감이 가는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개봉은 9월 16일. 러닝타임 7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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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씨네소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