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또 하나의 ‘매직’을 준비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은 3일 새벽 3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홈팀 사우디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B최종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호주, 일본, 중국, 오만, 사우디와 함께 B조에 속했다. 베트남이 월드컵 본선에 갈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하지만 베트남 국민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초흥분 상태다.
결전을 하루 앞둔 2일 박항서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 임했다. 베트남은 2001년 2월 사우디와 두 차례 만나 0-4, 0-5로 참패를 당한 적이 있다. 이후 두 팀은 20년 만에 만나게 됐다.
박항서 감독은 20년전 베트남의 참패에 대해 “오랜 전의 일이다. 당시 감독이 아니었기에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 20년 전과 올해의 결과는 다를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감 있게 답했다.
베트남은 9월 2일부터 3일까지가 건국기념일로 국경일이다.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에 임하는 국민들은 엄청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박 감독은 “내일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 특히 내일은 베트남 국경일이라 선수들이 힘을 내서 베트남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벌써부터 베트남이 조 최약체라는 평가다. 박 감독은 “베트남이 6개 팀 중 가장 약한 팀"이라고 인정한 뒤 “경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베트남의 정신을 홍보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결과는 알 수 없다. 나는 선수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2021/09/0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