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고, 날아갈 것 같았던 여름 축제행 티켓을 잡았다. 경험적인 아쉬움으로 첫 번째 큰 무대는 놓쳤지만, 자신의 손으로 잡은 두 번째 큰 무대는 이제 눈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서머 결승 패배 이후 고비라고 우려했던 한화생명의 돌풍을 잠재우면서 기어코 마지막 고비도 넘기면서 가을 축제로 가기 위한 최고의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석희 T1 감독 대행은 "생각보다 경기가 어려워 당황했다"며 풀세트 접전끝에 한화생명을 따돌리고 잡은 LCK 대표 3번 시드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손석희 대행이 이끄는 T1은 2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LCK 대표 선발전 한화생명과 최종전서 쫓고 쫓기는 접전 끝에 짜릿한 3-2 한점 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석희 T1 감독 대행은 2-0으로 앞서다가 2-2로 추격당했던 아찔한 순간을 떠올리면서 이날 경기에 대해 총평을 먼저 언급했다.
"셍각보다 경기가 어려워 당황했다.(웃음) 2세트를 잡고 내가 너무 들뜨면서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조금씩 실수가 누적되면서 큰실수로 이어졌다. 실수한 점이지만 이것도 경험이라 생각한다. 다음에는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다.
이어 손 대행은 지난 달 28일 담원과 결승전 패배에 대해서도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면서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결승전 첫 경기를 할 때는 담원이라는 거대한 벽에 주눅들어있던 게 사실이다. 첫 경기를 하고 '이게 생각보다 할만 하다'는 생각을 한다. 두 번째 세트에서 밴픽을 말아먹은 것 같다. 다른 식으로 많이 아쉽기는 하다. 충분히 통할 수 있었다."
덧붙여 그는 "오늘 경기의 경우 기뻤던 순간 보다는 내내 마음 졸이디가 안도했던 것 같다"고 멋쩍어하기도.
손석희 대행은 지휘봉을 잡고 거짓말 같은 지휘력으로 안개속 행보를 걷던 T1을 플레이오프 무대에 이어 전세계 강팀들이 나서는 롤드컵 무대까지 이끌었다. 그는 중국 LPL팀들과 맞대결을 기대하면서 롤드컵 무대의 선전을 다짐했다.
"롤드컵에 가면 경기 스타일로 봤을 때 중국 팀들과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전투를 좋아하기 때문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나올 것 같다. 우리 역시 싸우는 경기는 자신이 있다. 이걸로 서머 시즌이 끝났다. 바쁘게 달려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롤드컵도 잘 준비해보겠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