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S존 논란…사령탑은 덕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오!쎈 부산]

예기치 않게 이틀 연속 스트라이크 존 판정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졌다. 타석의 베테랑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사령탑은 판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리고 베테랑들은 판정 논란이 더 이상 잔상에 남지 않게끔 적시타를 뽑아냈다.

롯데는 지난 8일 대구 삼성전 승부처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장면이 있었다. 4-4로 맞선 8회초 1사 3루 전준우 타석 때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커브가 스트라이크로 판정을 받았다. 상대 포수의 포구가 지명에 닿을 정도로 낮았기에 타석의 전준우는 아쉬움을 강하게 표현했고 서튼 감독도 덕아웃에서 나와 판정을 강하게 성토했다. 궤적 상으로는 스트라이크였을지 모르지만 포구 위치로 봤을 때 당연히 아쉬움의 표현을 할 만 했다.

이튿날인 9일, 롯데는 다시 한 번 스트라이크 존 판정과 관련한 시비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3회초 1사 3루 이대호의 타석. 이대호는 가빌리오의 낮은 코스 투심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역시 낮았고 포수의 포구 위치도 스트라이크라고 보기 힘들었다. 이대호는 타석을 벗어났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타석으로 쉽게 돌아가지 못했다. 심판과 대치 상황도 있었고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타석을 맴돌았다. 이때 이를 지켜보던 서튼 감독은 황급히 뛰어나가 이대호를 제지하고 심판에게 다가섰다. 심판에게 잠깐의 설명을 듣고 서튼 감독은 곧장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결국 이대호도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석연찮은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다시 롯데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서튼 감독은 8일 경기에서 있었던 KBO리그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심판들마다 각자의 스트라이크 존이 있고 그 부분은 존중하고 이해한다”라면서 “하지만 가끔 좌절감을 느끼는 것은 9이닝 동안 스트라이크 존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 점에서 좌절감을 느낀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9일 경기에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두 번째 상황에서는 격양된 목소리 없이 선수를 제지하고 심판에게 직접 설명을 듣는 자세를 보여줬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게 롯데의 입장이었다.

그래도 롯데는 두 번의 아쉬운 판정을 딛고도 결과물을 만들었다. 타석에 있던 선수 모두 롯데를 대표하는 베테랑 타자들. 판정의 아쉬움에 굴하지 않고 해야 할 몫을 다했다.

8일 삼성전에서 전준우는 판정 이후 6번의 파울 커트를 해낸 뒤 11구 승부 끝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뽑아냈다. 9일 SSG전에서 이대호 역시 논란의 판정 이후 동요하지 않고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경기는 롯데가 2-9로 패했다.

롯데는 이틀 연속 억울하고 아쉬울 법한 판정에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명의 베테랑들은 잔상을 없애는 타구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서튼 감독은 선수들을 보호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사령탑으로서 선수들의 보호막 역할을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