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부터 시작해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까지 전세계인들에게 e스포츠 종주국으로 각인된 대한민국. 하지만 유독 FPS만큼 변방 취급을 받아왔다. 오버워치 리그에서는 뛰는 수많은 한국 프로게이머들이 뛰고 있음에도 전체적인 평가는 쉽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걸음마를 시작한 발로란트 e스포츠에서 한국의 위상은 어떨까? 비전 스트라이커즈에서 뛰고 있는 '라키아' 김종민이 명쾌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려줬다.
김종민은 지난 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2021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스테이지3 마스터스: 베를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자신있게 "우승"이라는 두 글자를 언급하면서 달라진 한국 FPS의 위상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누턴 게이밍 소속으로 지난 5월 발로란트 e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열린 오프라인 국제 대회 ‘발로란트 마스터스 레이캬비크’에 출전해 3위 입상을 이끌었던 김종민은 미디어 컨퍼런스 내내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질문 속에서도 자신감과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나는 세계대회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팀에 들어왔다. 우리 팀을 어떻게 보여드려야 할지에 대한 기대감에 차있다. 지난 국제대회에서는 3위를 했는데 우리 팀의 실력이라면 우승도 문제 없다."
비전 스트라이커즈는 전략적 리빌딩으로 챌린저스 스테이지2의 부진을 떨치고 다시 정상에 올라왔다. 스테이지2를 끝으로 대표 선수였던 ‘글로우’ 김민수가 현역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코치로 보직을 바꿨고 ‘버즈’ 유병철과 ‘마코’ 김명관을 합류시켰다. 또 누턴 게이밍 소속으로 챌린저스 스테이지2 우승은 물론, 마스터스: 레이캬비크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경험을 쌓은 ‘라키아’ 김종민까지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특히 독특한 식스맨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발로란트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커리어가 화려한 김종민에게 ‘바인드’ 맵을 전담시키면서 승률을 끌어 올렸다. ‘바인드’를 승리로 이끈 뒤 김종민은 곧바로 다른 선수로 교체됐다. 김종민의 당일 컨디션이 좋더라도 임무가 완료되면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 선수 기용법이다.
비전 스트라이커즈와 누턴 게이밍이 차이를 묻자 그는 "비전과 누턴의 차이는 선수들의 연령대다(웃음). 높은 성장력을 가진 선수들과 감독-코치진의 라인업 차이 정도인 것 같다. 비전 스트라이커즈에서 내 역할이 딱 정해진 것은 없다. 나는 경기에 뛰는 선수일 뿐"이라고 답했다.
누턴 게이밍이 '발로란트: 레이캬비크'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데 일조한 김종민은 이번 VCT 마스터스 베를린에서도 대한민국 발로란트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을 시청하는 분들은 한국 FPS를 약하게 보시는데, 지난 5월 발로란트 대회 성적으로 시청자분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번에는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