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김윤식(21)이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뒤 연거푸 부진했다. 불펜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구위와 커맨드를 선발로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윤식은 1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해 1회 4점을 허용했다. 그런데 내용이 최악이었다. 4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4점을 허용한 것.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고서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고, 김재환은 몸에 맞는 볼, 양석환은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 위기, 최악의 피칭이 이어졌다. 하위타순의 박계범, 김재호, 장승현, 정수빈 상대로 4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점수를 헌납했다.

결국 1이닝 44구 5볼넷 1사구 4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김윤식은 5타자 연속 볼넷으로 역대 타이 기록을 세웠고, 6타자 연속 4사구라는 불명예 KBO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데뷔한 김윤식은 선발과 구원 모두 경험했다. 개막 후 구원으로 뛰다가 8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7월말 차우찬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자원이 필요했고, 김윤식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해는 선발 11경기(52.2이닝) 평균자책점 6.15, 불펜 12경기(15이닝) 평균자책점 6.60으로 크게 차이는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선발과 불펜 편차가 크다. 김윤식은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경기에서 4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선발이 일찍 교체되면 4~5회 올라와 멀티 이닝을 던지고, 필승조 앞에서 궂은 일을 잘 해냈다.
그런데 선발로 등판한 3경기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하다. 3번의 표본이 적다고 하지만, 매번 선발 등판할 때마다 크게 부진했다. 7.1이닝 8피안타 12볼넷 12실점(11자책)이다.
수아레즈의 부상 이탈로 9월초부터 선발로 보직이 바뀌었다. 선발로 등판한 2경기는 모두 초반에 무너졌다.
지난 5일 KT전에는 3회 무사 1,3루에서 유격수 오지환이 땅볼을 잡아 더블 플레이로 처리하지 않고, 홈으로 던지다 송구가 옆으로 치우치며 야수 선택이 됐다. 이후 안타와 볼넷, 폭투 등으로 7실점하며 무너졌다. 11일 두산전에서는 스스로 제구 난조로 망쳤다.
LG는 당분간 켈리에 이어 임찬규, 이민호, 김윤식, 손주영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야 한다. 더블헤더 때는 이상영, 이우찬, 배재준, 임준형 등 선발 자원들이 있다. 김윤식이 선발로도 좋은 투구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 부진이 이어진다면 좋았던 불펜 보직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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