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틀그라운드’ 팀이 강력한 중국을 제압하고 첫 우승을 기록했다. 예선전 전패를 딛고 배틀그라운드 팀이 이변을 만들어 낸건 선수단, 코치진이 3일 동안 전략을 끊임없이 수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배승후 감독은 “전력분석관, 선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3일 동안 전략을 수정했다. 이에 중국을 꺾고 우승할 수 있었다”며 배경을 말했다.
한국 ‘배틀그라운드’ 대표팀은 12일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한중일 이스포츠 대회(이하 ECEA 2021) 중국 대표팀과 경기서 3-0으로 승리했다. 예선전에서 중국에 모두 패배했던 한국 대표팀은 결승전에서는 ‘셧 아웃’ 승리를 만들어내면서 한국 ‘배틀그라운드’의 강력함을 뽐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배승후 감독은 먼저 한국에 첫 승리를 안긴 것에 대해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년 전 ‘배틀그라운드’ 국제대회 ‘펍지 네이션스 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해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남아있던 배승후 감독은 “이번에 우승으로 보답해 다행이다. 한국 ‘배틀그라운드’가 최근 중국에 밀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흐름을 바꾼 것 같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CEA 2021에서 ‘배틀그라운드’는 기존 e스포츠와 다른 형식으로 경기가 펼쳐졌다. 4인 스쿼드 전투가 아닌, 20명 소대 전투로 경기가 진행됐다. 소대 전투에서 승리를 만들기 위해 배승후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수들, 전력분석관 3명과 함께 전략을 고민했다. 예선전은 20명이 길게 라인을 만드는 것으로 전투에 임했다.
하지만 긴 라인은 중국의 ‘한 점 돌파’에 약점이 있었다. 날개가 꺾이자 본대마저 무너졌다. 배승후 감독은 “예선전을 치르며 중국 선수단이 똑똑하다고 느꼈다. 수적 우위를 앞세운 전투를 정말 잘했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소대 간 백업 거리를 가깝게 했다. 결승전은 각 소대 10명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배승후 감독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재밌다는 것을 많은 팬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끝나고 팬들과 다시 호흡하는 시대가 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