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집중픽’ 1년의 빅 픽처…현실로 닥친 ’포스트 OOO’ 대비 시작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9.14 07: 14

 1년을 내다보면서 준비했고 철저히 야수에 집중하겠다는 드래프트 플랜을 짰다. 결국 기조를 유지하면서 원했던 원석들을 대부분 얻었다. 현실로 다가온 베테랑 야수들의 이후 세대를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지난 13일 열린 '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10명의 선수들을 지명했다. 야수만 8명을 선택했다. 내야수 5명, 외야수 2명, 포수 1명을 지명했다. 투수는 2명에 불과했다.
1라운드에서 외야수 조세진(서울고)을 지명한 것이 시작이었다. 조세진은 올해 고교야구에서 타율 5할6리, 5홈런 장타율 .873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 ‘고교 홈런왕’이었다. 코너 외야수 자리에서 장타력에 기반한 타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 대회’ 서울고와 물금고의 16강전 경기가 열렸다. 이날 서울고는 물금고를 상대로 8-1, 7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7회말 2사 3루 서울고 조세진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21.06.08 /ksl0919@osen.co.kr

1라운드는 외야수였지만 이후 라운드에서는 내야수 지명에 집중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 올해 고교야구에서 가장 높은 타격 재능, 그리고 다양한 ‘툴’을 갖춘 ‘툴가이’로 평가를 받고 있다. 유격수 수비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있지만 현재 팀에서 부족한 젊은 내야 라인을 강화시킬 재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KT와의 트레이드에서 받은 3라운드 지명권으로 내야수 김세민(강릉고)을 지명했다. 여기에 6라운드에서는 올해 ‘고3병’으로 성적이 뚝 떨어졌지만 언제나 최상위 유망주 평가를 받았던 한태양(덕수고)까지 얻었다.
성민규 단장은 드래프트 중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포지션을 정하고 지명을 하기 보다는 가장 재능이 많은 선수들을 뽑으려고 노력했다”라며 “원했던 선수들을 모두 뽑은 것 같다.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상 야수 집중픽은 지난해부터 계획 했었고 이를 기반으로 오프시즌 및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움직였다. 일단 지난해 2차 지명에서 나승엽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수를 지명했기에 투수 곳간은 가득했다. 2차 1라운드 김진욱은 부침을 거듭했지만 필승조로 거듭났고 국가대표까지 선발 됐다. 3라운드 김창훈, 4라운드 송재영도 올해 데뷔했다. 2022년 1차 지명도 우완 강속구 유망주 이민석(개성고)을 지명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KT와의 트레이드로 내야수 신본기, 투수 박시영을 내주고 투수 최건(사회복무요원 복무중)과 올해 2차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았다. 성 단장은 지난해 KT와의 트레이드 당시 “내년(2021년) 신인들 가운데 괜찮은 야수 자원들이 많다. 야수 자원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지명 계획을 짜보려고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KT에서 받은 3라운드 지명권으로 김세민을 얻었다.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 상원고와 야탑고의 8강전이 열렸다.2회초 무사 야탑고 윤동희가 솔로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ksl0919@osne.co.kr
올해 들어서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야수를 지명하지는 않을 것이다. 해당 라운드의 최고 선수를 뽑을 계획이다”라면서도 야수들을 집중적으로 보기는 할 것”이라며 드래프트 기조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결국 약 1년여 전부터 올해 야수들들을 눈여겨봤고 원하던 야수들을 모두 얻었다. 플랜이 대부분 맞아떨어진 셈이다.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고 독학으로 야구를 배운 9라운더 김서진, 유일한 대졸 외야수 김동혁(강릉영동대)도 주목해 볼만한 픽이다.
야수에 집중한 이유는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이제 30대 중후반을 향하는 주전 야수들 이후 세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 이대호는 내년 시즌이 끝나고 은퇴를 하고 전준우(35), 정훈(34), 손아섭(33), 안치홍(31) 모두 30대다. 신체 능력이 점점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연령대의 선수들. 또한 정훈과 손아섭은 올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현재 주전 선수들은 모두 리그를 대표하고 쟁쟁하지만 이 선수들이 영원하지는 않을 터. 또한 외국인 타자 자리 역시 언제까지 유격수의 딕슨 마차도에게 기댈 수도 없다. 한동희, 김민수, 나승엽, 배성근, 추재현 등의 젊은 선수들과 함께 미래를 책임질 야수들이 필요했다.
한편, 투수들은 2라운더 진승현(경북고), 5라운더 하혜성(덕수고)이 유이하다. 진승현은 한때 대구 연고지역 1차 지명으로도 거론이 됐다. 5라운더 하혜성의 경우 잠재력과 건장한 신체 조건에 기반해 지명을 단행했다. 최근 롯데 드래프트에서 종종 보여준 행보이기도 했다. 김풍철 스카우트팀장은 "팀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재능 있는 선수들을 모으고자 노력했다. 특히 3라운드 이내에 우리가 생각한 선수들을 모두 지명했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라며 "이후 라운드에서도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하혜성 선수 등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았다. 3년 이상의 미래를 바라보고 잘 육성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1년 가까이 준비해서 미래를 내다 본 롯데의 선택은 과연 미래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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