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최고 투수’의 연이은 난타... 승계주자 3실점→역전 만루포 허용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9.14 21: 51

키움 히어로즈 불펜진의 최고 투수는 조상우다. 마무리 투수였지만 현재는 경기 중후반, 가장 큰 위기 상황에 투입되는 진정한 ‘소방수’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연이어 이상징후를 보였다.
키움은 1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8-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키움은 2연패에 빠졌다. 특히 현재 ‘소방수’인 조상우가 무너진게 뼈아프다.
키움은 전반기 마무리 투수였던 조상우를 경기 중후반 중요도가 높은 상황에 투입시키고 있다.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인만큼 구위와 담력은 이미 검증이 됐다.  9회보다 더 위험도가 높은 상황에서 투입해 위기를 차단하겠다는 의중이었다.

1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더블헤더 경기 1차전이 열렸다.7회말 2사 만루 롯데 정훈이 추격의 2타점 적시타 때 키움 조상우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1.09.12 /ksl0919@osen.co.kr

홍원기 감독은 “전력분석팀의 생각, 제 생각이 모두 일치했다. 2019년 포스트시즌에서 조상우를 위기 상황에 먼저 투입시킨 적이 있다”라면서 “6회에서 9회까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상황이 언제지 따지다 보니까 앞으로 당겨서 쓰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상우가 우리팀 불펜에서 가장 강한 투수이기 때문에 중요한 상황에 쓰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마무리 투수 자리는 김태훈에게 넘겼다.
9월 2일부터 조상우는 불펜 앞쪽에서 등판을 하고 있다. 첫 3경기에서는 행운의 구원승, 그리고 10일 KIA전에서는 홀드를 기록했다. 전략은 적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포함해 2경기 연속으로 조상우는 흔들렸다. 지난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 6-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7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 김선기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경기 중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하지만 위기를 온전히 틀어막지 못했다. 1사 만루에서 첫 타자 한동희를 삼진 처리했지만 정훈에 2타점 적시타, 김재유에게 적시타를 연달아 허용하면서 승계주자를 모두 들여보냈다. 6-3으로 추격 당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고 팀도 8-3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투입이 성공적이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14일 창원 NC전. 경기 중반 엎치락뒤치락 하는 난타전 경기가 펼쳤다. 5-2로 앞서다가 5회말 5-6으로 역전을 당했지만 6회초 1점을 내면서 다시 6-6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6회말 올라온 김성진이 위기를 자초했다. 수비진의 실수도 있었다. 1사 1,3루 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조상우가 투입됐다. 그러나 조상우의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첫 타자였던 대타 정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1사 만루 위기가 됐다
그리고 전민수를 맞이했고 1볼 1스트라이크에서 146km 패스트볼을 던지다 만루포를 얻어 맞았다. 6-10으로 다시 경기가 뒤집어졌고 승부처에서 분위기를 넘겨주는 결정적 장면이 됐다.
조상우가 연달아 이상징후를 보인 게 키움으로서는 다소 의미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패배만큼 뼈아픈 조상우의 난조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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