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KIA 거포 유망주 황대인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KIA는 18일 잠실구장에서 LG전을 앞두고 전날 햄스트링 통증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던 류지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날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근육 손상은 없지만 부상 방지를 위한 선수 보호 차원으로 1군에서 말소했다. 류지혁은 지난해부터 햄스트링 부상 이력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류지혁이 열흘 이후에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다. 며칠 쉬고 보강 훈련을 하면 열흘 이후 복귀가 가능하다는 소견과 진단이 나왔다. 최근 류지혁의 경기력이 좋아서 (부상 이탈이) 안타깝고 아쉽다”고 말했다.
류지혁이 빠진 1루수 자리는 다른 누군가에 기회가 간다. 윌리엄스 가독은 “황대인이 오늘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다음 주, 열흘 동안 황대인이 주로 1루수로 출장할 것으로 본다. 황대인이 리듬을 살리고, 감각을 살리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안타가 나오고, 좋은 타격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황대인은 첫 타석, 감독의 의중과 기대에 맞은 결과를 보여줬다.
1회 1사 후 김선빈과 최형우가 연속 안타로 1,2루로 출루했다. 황대인은 LG 선발 이우찬의 초구 포크볼(130.4km)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8호)을 쏘아올렸다. 비거리 128.9m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큰 타구였다.
황대인은 전날 대구 삼성전에서 1-6으로 뒤진 8회 2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2경기에 걸쳐서 연타석 홈런, 2015년 데뷔한 황대인의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3회 1아웃에서 3볼이 됐다. 황대인은 공을 기다리지 않고 4구째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을 노려서 때렸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이 됐지만, 적극적인 타격에 자신감을 보여줬다.
황대인은 7회 다시 홈런포가 터졌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황대인은 좌완 김대유의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9호)으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5개) 신기록까지.
황대인의 멀티 홈런 5타점 활약으로 KIA는 9-6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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