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김효주(26, 롯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대회(KLPGA 투어)를 집중적으로 뛰었다. 5월부터 모두 13개 대회에 참가했는데, 그 사이 두 차례 우승을 했다.
그랬던 김효주가 올해는 LPGA가 열리면서 본업으로 돌아갔고, 도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귀국한 뒤 이후 KLPGA 투어 2개 대회를 뛰었다.
그 중 한 대회는 디펜딩챔피언이라 안 뛸 수도 없었다. 전년도 우승자로 참가한 ‘KB금융 스타챔피언십)(9월 12일)에서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로부터 1주일 뒤, 이번에는 우승을 해 버렸다.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개 대회에 출전해 6위와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김효주는 19일 끝난 ‘OK저축은행 박세리 INVITATIONAL’(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68-67-66)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KLPGA 투어에서만 13번째 들어올린 우승컵이다.
충청북도 청주의 세종 실크리버 컨트리클럽&갤러리(파72/6,627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효주는 이가영, 장하나 등과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후반홀 들어 경기 흐름을 잡았고, 이후 큰 위기 없이 우승까지 골인했다.
이번 대회 내내 김효주는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중계 카메라를 보면 거리낌없이 밝은 모습으로 반응했고, 때로는 장난기 넘치는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효주는 이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효주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19일의 최종라운드에서도 도움이 됐다. 파4 2번홀에서 보기로 출발했지만 이내 흐름을 상승세로 바꾸는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 냈다. 파5 4번홀 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한 뒤 6번홀부터는 3개홀 연속 버디를 만들어 버렸다. 2번홀 보기에 대해 김효주는 “보기로 시작해서 좀더 마음을 다잡았고, 좀더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상황이 터인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후반홀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김효주는 10, 11번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나섰고, 이후 홀에서는 단 한 번도 단독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다.
투온이 가능한 파5 18번홀에서는 김효주와 두 타차가 나는 동반 플레이어 장하나와 이가영이 투온 시도를 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가영의 공은 그린 왼쪽 해저드로, 장하나의 공은 그린 우측 벙커로 빠지면서 극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다.
김효주의 뒤를 이어 홍정민이 2타차 단독 2위에 올랐고, 장하나와 김지현, 이소미, 이소영이 12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