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장민재(31)가 선발승 요건을 앞두고 교체됐다. 시즌 첫 승은 놓쳤지만 팀 승리의 발판이 된 귀중한 투구였다.
장민재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한화의 4-3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 놓고 교체됐지만 누가 뭐래도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경기 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장민재가 선발로 나와 잘 던졌다"는 칭찬을 잊지 않았다.
김기중이 팔꿈치에 경미한 통증으로 엔트리 말소되면서 대체 선발로 투입된 장민재는 1회 두산 1번 정수빈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고 시작했다. 4구째 141km 직구가 가운데 높은 실투로 들어갔다.

따끔한 주사 한 방 맞고 시작한 장민재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홈런 이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도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2회 박계범과 김재호를 포크볼로 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았다.
3회 2사 1,2루에서 4번 김재환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장민재는 4회 삼자범퇴로 기세를 이어갔다. 한화 타선도 2~3회 1점씩 내며 2-1로 리드, 장민재에게 시즌 첫 승 기회가 왔다.
그러나 5회 끝까지 던지지 못했다. 1사 후 박세혁을 내야 땅볼 유도했으나 2루수 정은원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1사 1루에서 구원 배동현으로 교체돼 아쉽게 승리 요건이 불발됐다. 총 투구수가 63개로 많지 않았지만 아쉬움을 감춘 채 묵묵히 내려갔다. 최고 141km 직구(22개)보다 포크볼(21개) 슬라이더(12개) 커브(8개) 등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
장민재는 9월 이후 오프너에 가까운 선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대전 삼성전 더블헤더 2차전에도 선발 3⅔이닝 64구 1실점으로 교체됐다. 당시에도 4-1 리드 상황이었지만 팀의 계획에 맞춰 일찍 내려갔다. 18일 대전 롯데전에도 선발 2이닝 30구 2실점으로 교체됐는데 7-2로 넉넉하게 앞선 상황이었다.
이날까지 3번이나 리드 상황에서 2실점 이하로 막다 5회 이전 일찍 교체된 장민재이지만 아쉬움을 나타내지 않고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5월 중순 1군 말소 후 4개월가량 2군에 머무르다 9월 1군 복귀 후 이날까지 5경기에서 11⅓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3.18로 반등에 성공, 한화 마운드에 힘이 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