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디오 WEEI의 아나운서인 션 맥도너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파한 자이디 야구운영부문 사장 겸 단장의 이름을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논란이 예상된다.
맥도너는 6일(한국시간)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게임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 5회가 진행 중일 때 맥도너가 샌프란시스코의 믿기 어려운 시즌에 대해 함께 방송하던 윌 플렘밍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샌프란시스코 GM(Genenal Manager·단장)의 이름이 'High Anxiety(높은 불안감)'인가?"라는 발언을 했다.
맥도너는 'Anxiety'를 발음할 때 '앤자이디'라고 발음을 했다. 자이디 사장의 이름과 비슷하게 발음을 한 것이다.
맥도너는 같이 진행한 윌 플렘밍의 형인 데이브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랫동안 방송인으로 일하고 있는 사실을 떠올리며 방송에서 그에게 "형이 정말 흥분하고 있겠다. 보스턴이 92승을 거둔 것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샌프란시스코가 어떻게 107승을 거뒀는지 좀 말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플레밍은 "아마 파한 자이디와 (게이브) 캐플러(샌프란시스코 감독) 외에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들은 믿기 어려운 일을 해냈고, 잘하면 월드시리즈에서 우리와 만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맥도너가 "샌프란시스코 GM의 이름이 높은 불안감인가"라고 물었고 앞서 자이디 사장의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했던 플렘밍은 다시 한번 "파한 자이디"라고 확인했다. 맥도너는 "오"라고 답하며 가볍게 웃었다.
자이디 사장은 미국의 프로 스포츠 구단 중 무슬림이자 아시안-아메리칸으로는 처음으로 구단 프런트 수장에 취임한 인물이다. 자이디 사장은 캐나다에서 출생했지만 파키스탄 무슬림으로 필리핀에서 자랐다.
자이디를 모를 리 없는 맥도너는 샌프란시스코가 보스턴과 붙게 될 것에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을 돌려 말하기 위해 이처럼 말했을 수도 있다. 그나마 그의 발언이 미국에서 가장 예민한 인종차별과는 거리가 있어 다행이지만 한 구단 사장의 이름을 방송에서 조롱한 것처럼 보이게 발언한 것은 충분히 논란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