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언론, "박항서, 큰 성공거뒀지만 새 전술 필요" 촉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10.08 15: 56

베트남 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에게 새로운 전술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 
8일(한국시간) 베트남 국영방송 'VOV'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에서 기적을 일으키며 많은 성공을 거뒀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만난 상대들에게 연패하며서 자신과 팀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항서호' 베트남은 8일(한국시간) 오전 2시 중립경기장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사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호주, 중국까지 3연패다. 

베트남은 후반 8분 장위닝, 후반 31분 우레이에게 잇따라 연속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34분 호탄타이가 만회골, 후반 45분 티엔린이 동점골을 성공시켜 사상 처음 오른 최종예선에서 첫 승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경기종료 우레이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박 감독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26분 티엔 둥 부이 대신 응우옌 탄빈을 교체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탄빈이 투입된 후 두 차례나 우레이를 놓치며 실점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박 감독 역시 경기결과에 영향을 준 다소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인정했다. 
이 매체는 "축구에서 실수는 당연하지만 탄빈에게 불행한 것은 그가 베트남 축구팬들이 모두 이기고 싶어하거나 최소 지고 싶어하지 않는 경기에서 실수를 했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탄빈은 비난 받기보다는 불쌍한 존재다. 그의 실수는 개인적인 실수가 아니라 수비와 베트남 전반의 경기방식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해 박 감독의 전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기사는 박 감독의 베트남이 3-4-3 혹은 3-5-2 포메이션으로 '황금세대'의 베트남 축구에 빛나는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최종예선에 오른 것 역시 이런 전술의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종예선에서 만나는 상대팀의 다른 수준, 체격, 체력의 차이는 베트남 대표팀을 더 이상 확실하고 냉정하게 유지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3연패를 당한 것은 결국 수비의 약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란 설명이다. 
베트남 대표팀은 최종예선을 앞두고 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반람 딘쯔롱, 반하우, 쯔롱 호앙, 훙둥 등 주력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아무리 강팀이라 해도 1~2개 핵심 포지션의 공백은 크게 와닿는다. 하물며 선수 절반 이상을 잃은 베트남에는 더할 나위 없다. 더구나 상대가 더 강한 상대라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고 이 매체도 인정했다. 그러나 호앙둑, 탄타이, 홍두이 등이 대체 선수들이 인상적인 기량을 보였던 만큼 기존 선수들과 기량차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베트남이 최종예선에 진출한 것은 이미 기적이다. 베트남축구협회(VFF)도 이를 알고 있고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에게 월드컵 본선을 목표로 아시아 최고 팀들과 대결할 때 배우고 경험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박 감독은 왜 그의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려 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일반적으로 축구에서 성공하기는 어렵고 그 성공을 유지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면서 "상대가 전술을 알고 성공적으로 풀었다면 새로운 전술을 바꾸고 찾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박 감독에게 전술적 변화를 촉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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