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약물 레전드 소신 발언 "본즈는 역대 최고, 명예의 전당 가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0.20 05: 32

데이비드 오티스(46)가 배리 본즈(57)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주장했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에 굵직굵직한 성적을 남겼지만 약물로 얼룩진 스타들이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TMZ스포츠'에 따르면 오티스는 "본즈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길 바란다.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말했다. 본즈는 내년이 명예의 전당 투표 10년차로 득표율 75%를 넘기지 못할 경우 피선거권을 박탈당하게 된다. 내년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마지막 기회다. 
본즈는 성적만 놓고 보면 첫 해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야 할 선수다. 1986~200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22시즌 통산 2986경기를 뛰며 타율 2할9푼8리 2935안타 762홈런 1996타점 2558볼넷 514도루 OPS 1.051을 기록했다. 

배리 본즈 /OSEN DB

은퇴한 지 14년지 지났지만 통산 홈런과 볼넷 모두 메이저리그 역대 1위로 남아있다. MPV 7회, 올스타 14회, 실버슬러거 12회, 골드글러브 8회, 타격왕-홈런왕 2회 수상을 자랑한다. 특히 2001년 역대 한 시즌 최다 73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06년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이 모든 업적이 부정당하고 있다. 근육 강화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소변에서 검출된 것이다. 2011년에는 법정에서 "금지 약물인 줄 몰랐다"고 위증한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2015년 무죄 판결을 받아 위증 혐의에서 벗어난 본즈는 2018년 등번호 25번이 샌프란시스코 영구결번으로 처리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명예의 전당 득표율도 조금씩 올랐다. 2013년부터 후보 자격이 된 본즈는 첫 해 득표율 36.2%로 시작해 2014년 34.7%로 떨어졌지만 2015년 36.8%, 2016년 44.3%, 2017년 53.8%, 2018년 56.4%, 2019년 59.1%, 2020년 60.7%, 2021년 61.8%로 7년째 소폭 상승 중이다. 
[사진] 2007년 현역 시절 배리 본즈가 데이비드 오티스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입성 기준인 75%에 한참 모자라고, 큰 이변이 없으면 내년을 끝으로 후보 자격도 상실할 것이 유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부터 명예의 전당 피선거권을 갖게 되는 오티스의 본즈 지지 발언이 눈길을 끈다. 오티스 역시 금지약물에서 자유롭지 못한 스타다.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 오티스는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옮긴 뒤 잠재력을 폭발했다. 이적 첫 해부터 찬스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보스턴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그는 2016년 은퇴까지 20시즌 통산 2408경기를 뛰며 타율 2할8푼6리 2472안타 541홈런 1768타점 OPS .931을 기록했다.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3회를 이끌며 2013년 시리즈 MVP도 수상한 오티스는 올스타 10회, 실버슬러거 7회, 홈런왕 1회, 타점왕 3회에 올랐다. 
데이비드 오티스 /OSEN DB
그러나 2009년 약물 스캔들이 터지면서 명예에 큰 흠집이 났다. 금지 약물 관련 규정이 신설되기 전인 2003년 약물 검사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터지기 전 "금지 약물 선수들은 1년간 못 뛰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오티스는 "비타민과 영양제인 줄 알았다. 스테로이드를 구입하거나 복용한 적은 없다"고 발뺌했다. 은퇴 전까지 결백을 호소한 그는 "더 이상 그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과연 내년 명예의 전당 첫 투표에서 오티스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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